일터이야기
8월 일상사연 - 한은정님(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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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21년차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서 교직이수를 했고, 임용고시를 통과하여 2005년도에 첫 발령을 받아 교사가 되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 주세요.
- 7시 기상 및 출근 준비(아이들 챙기기 포함)
8시 출발, 10분 뒤 학교 도착(집에서 차로 5~8분 거리)
8시 10분 교무실 동학년 담임선생님들과 티타임 및 쿨메신저 확인, 업무 및 학생 전달사항 체크
8시 25분 교실 입실 및 출석체크, 조례
8시 40분 1교시 수업 시작, 공강일 경우 업무나 수업 준비 등
16시 30분 종례 및 퇴근(업무가 많으면 초과근무를 하기도 함)
17시 귀가 및 저녁 준비 등
17시 30분 저녁식사 및 휴식
19시 빨래, 청소 등 밀린 집안일 등
20시 운동(런데이 어플과 함께한 달리기 .. 어느덧 6주차)
21시 휴식 및 아이 간식 챙겨주기 등
22시 나만의 시간(독서, 교재연구, 드라마보기 등)
24시 취침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가르치는 일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보람이 제일 큽니다. 또 수업 준비나 전문성 개발을 위해 배우는 과정이 주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학생들과의 좋은 신뢰 관계 형성을 통해 누리는 기쁨도 즐거운 일 중 하나입니다. 반면 수업 외적인 과도한 행정 업무 처리나 이기적이고 무례한 일부 학생들의 태도와 언어 습관, 무례한 학부모들의 태도, 일방적 권위적인 관리자들과의 관계 등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임용공부를 하는 과정, 첫 발령을 받고 신규 교사로 부임했던 그 시절에는 하나님의 소명이라는 확신 가운데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의 신앙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도 있었고, 또 지금처럼 하나님과 친밀한 때도 있는데, 저의 신앙의 상태에 따라 일을 대하는 저의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때론 그만두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과 출퇴근 길에 교통사고(?)가 나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야 할 정도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지나온 이십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크고 작은 일들 가운데 그래도 이 순간까지 보통의 교사로 살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 일상의 소중함, 일상 속 예배드리는 자의 모습에 대해 돌아보게 했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직장에서 승리하는 삶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7. 위의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학교에서 동료 교사들을 대하는 말과 행동, 학생들을 대하는 언어와 표정과 태도가 저의 신앙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씀으로 좀더 충만해져서 사랑이 흘러넘치는 일상의 삶, 직장에서의 삶을 살기를 하나님이 원하시고 있다는 것을 다시 고백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나를 교사로서 부르신 그 목적을 다시 찾아가고 싶습니다. 또한 남은 시간도 교사로서 부르실 것인지 확신할 순 없지만 교사로서 남은 생을 살아야 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나의 모습은 무엇인지 찾고 싶습니다. 당장 올해 내가 만나고 있는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구하고 그 뜻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기도를 하지 않았던 순간들을 회개하고, 기도로 나아가고 말씀으로 사랑으로 충만한 교사로 서고 싶습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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