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일상사연 - 권은선님(경주환경모임 '숲을' 대표) > 일.삶.구.원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일터이야기
9월 일상사연 - 권은선님(경주환경모임 '숲을' 대표)

작성일 2025-08-30 22:06 작성자 관리자 
조회 2,232 회

페이지 정보

본문

1930821693_1753974977.7717.jpg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환경교육사로 살아갑니다. 제로웨이스트가게를 운영하고 학교에서 환경교육 일을 하며 지역의 시민들과 환경운동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의 여러분야가 있을 텐데 저의 분야는 일상입니다. 일상에서 조금더 환경을 위하는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살아내며 공유하는 일들을 하는데, 경주라는 지역의 공간에서 그 실험들을 모임을 통해 운영하는 일을 합니다.  매월 캠페인들을 진행하고 지역의 환경운동단체들과 협업해서 시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기도 합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작은 관심의 시간들을 거쳐왔습니다. 작은 관심에 눈을 돌리고 배움의 자리에 가고 참여의 자리에 동참하며 작은 관심들이 저의 삶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일상학교 책모임을 통해 사회참여의 갈증을 느꼈는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게 되며 환경운동에 대한 사회참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마음의 결대로 만나게 된 일상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친구들과 자연스레 지역의 환경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탈핵학교 공부와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 한살림 운동, 그리고 동학 운동, 생태 운동의 정보들이 마음에 많이 남게 되고, 우연의 기회에 제로웨이스트 가게 대표를 맡게 되었는데, 작은 지역성의 특징 덕분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다양한 환경 관심자들과 연결되어 만나며 환경운동의 길들을 계속 배우며 걸어오게 되었습니다. 혼자만의 길은 원래 없는 길이라 환경모임을 꾸리게 되었는데 (비영리법인 _ 경주환경모임숲을) 지역과 타도시의 환경이슈들의 사안들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자기 전에 오늘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드립니다. 생명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음을 몸으로 마음으로 생각하며 아이들과 남편이 머문 가정의 공간을 감사하며 잠이 듭니다. 
매일 아침에는 아이들을 입히고 먹이며 등원 등교를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많이 먹게 하기보다 몸이 깨어나기 좋을 과일과 작은 빵, 야채 등으로 간단히 먹고 나서려 노력합니다. 적게 먹는게 속 편한 나이가 되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가방 속에는 주머니나 작은 반찬통 손수건 텀블러 책 다이어리가 들어섭니다. 가방은 만약을 생각해서 조금 크게 들고 다닙니다. 미처 놓치고 쓰게 될 비닐봉지를 대신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주2일 학교에 가서 지구 환경 과목으로 지구 기후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일상의 환경 실천법들을 공유해주고 지역의 생태환경의 정보들을 가르치며 더 나아가 아이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어느덧 두 학교에서 일년의 과정이 지나다 보니 교육의 일에 재미가 나고 보람을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경주환경모임 숲을이 준비하는 환경책읽기 모임들이 있고, 비닐봉지대신 장주머니 사용을 알리는 시장캠페인도 플로깅 캠페인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숲을 제로웨이스트 가게는 경주의 황오동에 작게 자리잡고 있는데 수목금 평일 중 하루를 당번으로 자리지킵니다. 
시민들에게 지역의 환경관련 이슈들에 대해서 참여를 독려하는 프로젝트에 의견을 내는 자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9월에는 전국 기후정의 날을 맞아 경주기후정의시민행동 팀이 꾸려지기 위해 지역의 단체들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하원시키기 전까지 되도록이면 필사 숙제를 합니다. 일년 전 마음병을 조금 앓으며 처방받은 방법인데 책을 읽으며 마음에 남는 문장들을 기록하고 된다면 마음의 표현들을 쓰는 작은 숙제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작고 가늘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거라 배웠는데 여전히 소소하고 가늘게 소중하게 지켜가는 저의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요. 
아. 요가 운동을 주 3회 정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20일째 작게 스쿼트 50개를 하려고 애를 씁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즐거움, 다양한 사람들과의 연결이 즐거움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벅찬 보람을 느낄 때도 많이 있습니다.내가 살아가는 이 땅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뿌듯함이 마음에 차오를 때도 있습니다. 한명이라도 더 동참하는 시간을 마주하게 되면 괜시리 행복한 마음을 갖습니다. 이전에 몰랐던 다양한 생명의 존재들을 배우고 생태적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조금 더 숲과 자연에 가까워지는 경험들이 큰 즐거움이 되었어요. 어려움은 많지 않습니다. 마음을 잘 지키는 일이 가장 바쁜 일입니다. 스스로의 평화가 없이 지구환경을 지키자고 말하는 일은 허공에 떠돌다가 사라지기 쉬우니깐요. 작은 일상의 삶속의 생태적인 환경의 변화들도 잘 감지하기 위해 환경모임이나 책읽기도 열심을 내야합니다. 그게 어려운 일입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잠잠히 나의 존재를 생각해봅니다. 수업을 하기 전이나 바쁜 일들의 부담 속에서 잠잠히. 사랑받는 존재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사랑스러운 나의 존재 그 존재로 살아가는 내가 하고 싶고 해야하는 일들을 내가 익히고 배운 방법으로 일을 합니다. 그것이 신앙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익히고 배운 방법은 사람들과 이 세상을 사랑하기, 환대하기 입니다. 신앙에서 경험한 것들입니다. 교육을 하는 시간이나 캠페인과 프로젝트의 시간에 그 마음 장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더욱이 자연의 하나님을 더 가까이 알게되어 신앙의 깊어짐도 느낍니다. 지구의 존재, 숲과 작고 큰 존재들을 알아갈 수록 하나님의 따뜻한 섭리를 느껴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에 전념합니다. 기후위기의 아픈 소식들 앞에서도 기도하며 하나님앞에 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떻게 지음 받은 인간으로 살아가야하는지 잘 알려주시는 음성을 기쁘게 전하는 제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신앙이 저를 인도해줍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 오랫동안 함께 해 준 좋은 친구들 일상학교, 길촌자연교회, 숲을, 가족들 이들의 삶의 태도를 통해서 신앙을 저의 욕심으로만 바라보고 나의 안위만을 위해 이용하려는 욕심과 욕망들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움 받습니다. 쓰러지고 힘들 때 기다려주고 세워주는 기도해주는 존재들이 있어서 홀로 외롭다고 느낄 때 제 마음의 정신을 바짝차리게 도와준다고 생각합니다. 환하게 환대해주고 반가워해주는 미소와 목소리에서 힘을 얻습니다. 일을 하다가 보면 기후위기 문제의 상황에 아주 작은 행동의 좌절감을 느낄 때 홀로 잠잠히 기도하며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잘 기억하고 감사하며 한걸음을 더 잘 내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7. 위의 여섯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글을 쓰며 감사하다는 마음이 채워짐을 느낍니다. 부족하기만 한 저 자신에 대해 다시금 저의 삶을 돌아보며 사랑받는 자로 사랑하는 자로 저를 빚으신 그 손길을 느끼고 어떻게 살것인가 여전히 의문하며 기도하며 나아갈 수 있는 삶의 길들을 기대하게 되니 마음이 행복하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33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Copyright © 1391korea.net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