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이야기
6월 일상사연 – 이예솔님(사회복지사, 아동 분야 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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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사이고, 사회복지의 여러 분야 중 아동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른인 보호자의 사정으로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돕는 일을 합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고등학생 때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독거노인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드리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과 함께 목욕탕에 다니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제게는 타인을 직접적으로 돕는 첫 경험이었는데 뿌듯함, 보람과 같은 좋은 감정들이 꽤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자원봉사의 경험이 지금의 제가 되도록 이끌었으니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세계관을 빌려온다면 저의 ‘핵심기억’ 중의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후 저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졸업 후 사회복지법인과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다가 이전 직장에서의 경력으로 현 직장에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회사에 출근하면 접수된 문서들과 메신저, 그날 해야 하는 일과 등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주된 업무라 한 주에 많을 때는 5일 모두, 적어도 2-3일은 외근이 있습니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관내로 외근을 갑니다.
아동과 보호자를 만나면 주로 아동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동에게 어떤 즐거운 일이 있었는지,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나 연계가 가능한 서비스가 있는지 함께 고민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회복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협력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외근을 다녀온 후에는 점검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여러 서류 업무를 합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우선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합니다. 일을 통해 만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아이들과 조금씩 친해지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또한 마음이 잘 맞는 동료들과 허심탄회하게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점이 힘이 됩니다. 다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마음이 지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애써 잊어버리려 노력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곤 합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저는 “너의 어려움은 다 이유가 있어, 하나님은 너에게 감당하실 만한 어려움만 주셔.”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스스로에게, 개인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괜찮으나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 사람에게 그런 말은 폭력적이라 느껴집니다. 이 아이가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이유를 저는 모르지만, 삶의 여정에서 저를 만나게 하신 건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습적으로, 형식적으로 일하지 않고 “나의 선택이 아이의 지금과 미래에도 좋은 것이 맞나?”를 계속 고민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일상이 계속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마음과 태도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 저는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의 중심이 교회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세워가는 데 있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가정과 직장에서 충실하고자 노력하며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물질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과 공동체를 통해 배운 가치들이 제 삶에 녹아들어 뭔가 작위적이고 꽉 막힌 종교인이 아닌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 때로는 교회가 마련한 예배와 모임 안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이 힘들더라도 옳다고 믿고 있습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저는 아마 앞으로도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가끔 일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으나 예수님처럼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 좋은 동료들을 만날 수 있기를, 저도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자 ‘쌤’이 되기를 바랍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일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어서, 제 신앙과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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