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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구상)

작성일 2008-03-27 01:31 작성자 상선약수 
조회 9,5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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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상(具常ㆍ본명 常浚 1919~2004)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4903.jpg

(구상 시인이 숨지기 1년전쯤 당신의 유언이라며 손녀에게 남긴 시)

댓글목록

탕감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탕감자
작성일

오늘로부터 영원의 삶이 시작된다...마음이 가난한 삶. 마음을 비운 삶을 실천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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