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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딜,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 14. 평신도 사역을 위한 지침

작성일 2017-12-06 14:08 작성자 정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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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IM 자료/ 정리 : 정한신] 

윌리엄 딜,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IVP, 1998

제5부 교회의 역할

14. 평신도 사역을 위한 지침

  평신도 사역을 주제로 한 주말 연구 모임에서 나누는 세 가지 질문이 있다.
  (1) 당신은 무슨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까? (2) 그 일을 하면서 직면하는 어려운 결정 사항과 문제는 무엇입니까? (3) 그러한 문제와 결정 사항과 당신의 신앙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어려운 것은 세 번째 질문이다. ‘그러한 문제와 결정 사항과 당신의 신앙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이것이 어려운 까닭은, 대부분의 사람은 삶 속의 구체적인 상황과 자신의 신앙이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에 대해 평상시 많은 생각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문제는 우리의 신앙 공동체-교회-에서조차 제기되지 않는 질문이다. 
  신학자들은 이 모임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상황화 신학 작업’(contextual theologizing)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구체적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이 무엇을 하시고 무엇을 말씀하고 계신지 탐구하게끔 한다.
  주일에 우리가 입으로 고백하는 신학과, 주중에 삶으로 드러내는 신학 사이의 가장 큰 괴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바로 ‘행위 의’(works righteousness)에 놓여 있다. 주일에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 우리가 이미 온전하게 받아들여졌노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월요일부터의 삶은, 사람의 정체성과 가치는 오로지 그가 무슨 일을 하며 그 일을 얼마나 잘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실제 믿음을 드러내 준다. 
  주일에는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만 온다고 믿음을 고백하면서도, 주중의 삶 가운데서는 구원은 오로지 내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리처드 마우가 「거룩한 세속성으로의 부르심」(Called to Holy Worldiness)에서 한 지적에 따르면, 우리는 구체적인 삶 가운데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할 때, ‘평신도 주체 신학’(theology by the laity)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신학은 우리의 문화, 우리 삶의 여러 사건들 그리고 우리가 직면하는 구체적인 상황들로 인해 형성되고 조건지어진다.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의 역사를 선포하는 방식과 우리가 삶의 구체적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의 역사를 보는 방식 사이의 간격을 해소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나는 상황화 신학이야말로 평신도로 하여금 주일과 월요일을 연관짓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또 우리 입술의 신학과 실제 삶의 신학이 더 잘 일치될수록, 우리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 월요일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모임과 수련회

  주말 모임 혹은 수련회는 신앙과 삶을 연관 짓는 일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다. 한적한 곳에서 40시간 내지 48시간 정도 진행되는 이 모임 동안, 평신도들은 자신의 삶의 상황과 그것이 신앙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볼 기회를 얻는다. 
  보통 이러한 모임은 금요일 밤에 시작해서 주일 점심 때나 저녁 때쯤 끝난다. 장소로는 수련원이나 심지어 모텔 등, 가정 일로 마음이 산만해지지 않을 수 있는 외딴 곳이 가장 좋다. ‘왔다갔다하는’ 수련회도 가능하다. 
  이러한 모임의 지도자로는 평신도가 더 바람직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평신도가 평신도의 필요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신학 강의를 듣는 것도 필수적이다. 많은 평신도들이 성경 지식이 빈약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신학자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임의 규모는, 평신도 지도자 두 명-가능하면 남녀 한 사람씩-과 신학자 한 명을 포함하여 최대 서른다섯 명 정도를 넘지 말아야 한다. 모임의 목적상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역을 아주 구체적으로 다루어야 하며 따라서 개개인에 대한 충분한 관심이 필요한데, 큰 규모의 모임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일정은 주제 발제, 소그룹 연구, 개인적 묵상, 레크리에이션, 예배 등 균형이 잘 잡혀 있어야 한다. 시설은 간소하지만 편리해야 한다. 식사는 검소하지만 정성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주말 수련회의 효과를 지속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모임에서 ‘고조된 흥분’을 경험한 것으로 그만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아무런 성장도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러므로 모임이 마칠 때쯤, 아마도 폐회 예배를 드리기 한 시간 전쯤에 참석자들이 모여 이제 돌아가면 어떤 일부터 실천할 것인지 결단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다 같은 교회나 단체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그룹으로 모일 것을 결정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온 사람들 역시, 집에 돌아가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뚜렷이 결단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돌아가면 당장 어떤 신앙적 실천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 없이 집에 돌아가서는 안 된다.
 
지원 소그룹

  신앙과 삶을 통합하는 과정에 들어선 평신도들은 지원 소그룹(support group)에 참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보통 지원 소그룹은 여섯 명에서 스무 명까지 다양한 수로 구성된다. 
  지원 소그룹의 주된 목적은 소속된 각 그리스도인의 지속적인 신앙 성장을 돕는 데 있다. 이 목적이 달성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이다. 첫째, 함께 삶을 나누는 공동체 속에 있을 때 각 개인은 자신의 ‘상황화 신학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 즉 한 주간의 경험과 문제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신앙과 일상적인 삶을 연관짓는 일에 도움을 받는다. 지원 소그룹 회원들이 나의 문제에 시간을 투자하며 관심을 보일 때, 나는 무언가 책임감 있게 결정하고 행동하고 그 결과에 대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둘째, 지원 소그룹은 그룹 스터디와 아이디어와 주제 토론 등을 위한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들의 지원 소그룹은 각자가 삶 속에서 경험한 기쁨과 상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제공한다. 
  지원 소그룹은 구체적인 목적, 즉 성경 공부, 기도, 토론, 책 나눔, 혹은 난민 후원 같은 특별 프로젝트 등을 위해 조직될 수 있다. 지원 소그룹은 한 지역 교회나 한 단체 사람들로만 구성될 수 있다. 또 성인들로만 구성될 수도 있고 가족 전체가 참여할 수도 있다. 
  직업이나 직장별로 지원 소그룹을 형성할 수도 있다. 격주로 화요일 아침마다 모여 아침 식사를 같이 하고 일에 대해 토론하는 의사들도 있다. 또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 점심 시간에 모여 회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나누고, 그 일과 신앙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에 대해 토의할 수 있다.
  같은 교회, 이웃, 직장, 회사 등 무엇에 따라 만들어졌든지 간에 지원 소그룹은 사람들의 현 위치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강한 확신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구체적인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탐구해야 한다. 한 가지 책을 가지고 함께 공부한다거나, 어떤 사회적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것은 평신도 주체 신학 작업을 위한 좋은 자극제가 된다.
  자신의 신앙과 삶의 관련성을 멋진 말로 진술하지 못한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거나 당황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모두가 다 같은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지원 소그룹의 신학 작업을 촉진시키는 또 다른 방법은 일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각 구성원은 일기에 그 날의 활동과 또 그 사건과 신앙이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기록한다. 그리고 지원 소그룹이 모일 때, 일기 중 중요하거나 어려운 사항을 택하여 함께 나눈다. 그러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거기에 대해 함께 숙고하며 그로 하여금 그 사건의 신학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끔 도우려고 노력한다.

단기 프로그램

  지원 소그룹이 정말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사이에 지속적이고 활짝 열린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수록 우리는 함께 더 많은 경험을 나눌 수 있으며, 자신의 깊은 관심사를 더 기꺼이 드러낼수록 우리의 지원 소그룹은 더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러한 관계가 몇 주만에 형성되지는 않는다. 여러 달과 해가 걸린다. 
  지원 소그룹같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관계에 자신을 의탁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너무 깊이 나누는 데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단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원 소그룹에 소속되지 않고서도 상황화 신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우리 교회는 평신도 주체 신학을 가르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시도 중 하나는, 우리가 ‘… 분야 사역’이라고 이름 붙인 프로그램이다. 1년에 여러 차례 우리는 특정 분야를 선택하여, 4주에 걸친 성인 학습 포럼과 마지막 주일 예배를 통해 그 분야에 교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사람들은 포럼을 통해 그 분야의 평신도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게 되며, 많은 경우 주일 예배 시간에 처음으로 자신의 특정 분야 사역이 교회의 인정을 받는 것을 경험한다. (예: 의료 분야 사역)
  4주 연속으로 주일 성인 성경 공부 시간에 열린 포럼에서 네 사람이 나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에게는 ‘세 가지 질문’이 주어졌다. 그 직업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문제와 결정 사항에 직면하는지, 하고 있는 일과 그들의 신앙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 분야 사역’ 프로그램은 우리 교회에서 가장 참여율이 높은 성인 교육 과정이다. 이것은 신앙과 직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의 실제적 문제를 다루어 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역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더 긴밀한 지원 관계가 생겨났다. 때가 되면, 우리 교회 모든 사람이 다 세상 속에서의 자신의 사역에 대해 공적인 승인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교회는 또 사순절 점심 식사 모임 프로그램을 시도했다. 사순절 기간 동안 6주 연속으로 수요일마다 시내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가졌다. 식사를 빠른 속도로 간단히 마친 뒤, 다음 15분 동안 한 사람이 세 가지 질문 형식에 따라 – 나는 무슨 일을 하며, 내가 직면하는 문제와 결정 사항은 무엇이며, 또 그것과 내 신앙은 어떤 관련이 있는지 –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다음 30여 분 동안 그가 제기한 문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목사님은 보통 듣고 신학적인 조언을 하는 사람으로 참석한다. 
  이러한 두 가지 ‘단기 프로그램’은 사람들로 하여금 직장이라는 구체적 상황과 연관된 신학을 하게끔 한다. 또 이런 모임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사람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 지속적인 지원 관계가 형성된다.
  세상 속에서 행하는 평일 사역(Monday ministries)을 위해 하나님의 사람들을 구비시키기 위한 출발점은, 다름 아니라 사람들이 현재 갖고 있는 실제적인 문제를 다루어 주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독교적 가르침을 제시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할 일이다.

(2017년 12월 6일 요약 정리/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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