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도
부모님을 위해 자녀가 드리는 기도
작성일 2016-04-09 12:15
작성자 정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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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_ 부모님을 위해 자녀가 드리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지금까지 돌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고 한없이 품어 주신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가 참 생명 안에서 자랄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우리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위탁을 받아 우리를 낳아 길러 주시고
우리를 위해 기꺼이 삶을 내어 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생명을 잉태하는 오랜 시간 동안 온몸으로 인내를 실천하신
부모님의 헌신을 생각합니다.
무력하고 연약한 핏덩이를 먹이고 입히기 위해
늘 노심초사하신 부모님의 심정을 헤아려 봅니다.
자식의 몸과 마음이 자라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아 가는 동안에도
시시때때로 애쓰고 희생하셨습니다.
이런 부모님의 삶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주님,
우리 부모님이 남몰래 흘리셨을 눈물을 닦아 주시고 기억해 주옵소서.
그분들의 삶에 복을 주시고 당신 안에서 참 평안을 누리게 하여 주소서.
당신의 품에서 영원하고도 진정한 안식을 누릴 때까지
이 땅에서 건강하고 기쁨이 충만하게 하소서.
이 땅의 현실이 비록 팍팍하고 고달프더라도
당신을 알아 가는 기쁨이 날로 새로워지게 하소서.
또한 노년에도 당신이 부어 주시는 사명을 발견하여
역동적으로 사실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우리 부모님의 인생마다 고유한 아름다움으로 빛이 나게 하소서.
주님,
우리가 생명의 근원이신 당신을 공경하는 것처럼
부모님도 공경하고 사랑하며 섬기게 도와주소서.
성경에서 명하시고 약속하신 바와 같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이 축복의 길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어릴 적에는 부모님이
그저 부모라는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장성하여 부모가 되고 보니 부모님도 자기 이름이 있는,
독특하고도 특별한 삶을 가진 존재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앞에서 끝없이 자기주장만 하고 요구하면서
원망하고 실망하곤 했던 지난 세월이지만
이제야 부모님의 꿈과 좌절, 희망과 회한을 이해하게 됩니다.
주님, 당신 앞에 부모님의 삶을 올려 드립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부모님을 품고 당신 앞에 나갑니다.
주님, 우리를 받아 주소서.
주님,
돌아보면 부모님과 우리는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함께 만나고 시간을 보내고 이별하는 경험을 공유해 왔습니다.
깊은 유대와 분리, 애정과 애증, 이해와 오해,
독립과 의존, 감사와 원망, 공감과 연민……
이 사이를 오가며 부모님과 함께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 삶에 한 땀 한 땀 수놓아져
우리 자신의 일부가 되었을 뿐 아니라 부모님의 삶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속에서 우리 모두의 부모가 되어 주신
당신의 손길을 봅니다.
주님, 기도합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면 선선한 바람이 반가운 가을이 온다는 것을,
젊음이 지나가면 누구나 반드시 늙는다는 단순하고도 분명한 순리를
잊지 않는 지혜를 주소서.
자녀는 노쇠해지시는 부모님을 이해하며 섬기고,
부모는 사랑 안에서 자녀에게 신앙의 얼을 전하게 하소서.
세대를 이어서 살아 계신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전수하는
아름다운 관계가 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그래서 마지막 날에 주님이 다스리시는 그 나라에서
즐거이 동거하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정한신, <일상기도 : 두 번째 기도>, 죠이북스, 2019, 98-100면.
* 위 기도문은 IVF 학사회보 <소리> 통권 225호(2016.4/5월호)에 게재된 기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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