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한 기도
작성일 2013-04-21 07:38
작성자 정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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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우리를 당신의 형상으로 만들어 주신 삼위 하나님, 사람이 홀로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 온전케되는 이 신비를 묵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단절과 소외가 자리잡고 자기 자신을 주장하느라 이웃을 용납하지 않는 일이 편만한 세상입니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명령은 이 세상 속에서 얼마나 놀라운 명령인지요? 들을 때는 그래 그래야지 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정작 우리 마음엔 이웃을 위한 작은 자리조차 없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우리의 믿음 없음과 사랑 없음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님, 버스를 타고 다니며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는 것조차 싫어하고 귀찮아 하곤 하는 우리입니다. 고단한 이웃이 잠시 쉬도록 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편함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님, 연말이 되어 가난한 이들에 대하여 비로소 생각하게 되는 우리입니다. 우리의 지갑 안에는 이웃을 위한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한 시간을 기도하고 일어서도 옆에서 기도하는 성도의 이름이, 소외된 이웃의 이름이 기도의 제목에 없는 우리입니다. 우리의 기도의 자리에는 이웃을 위한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운전대를 잡으면 이웃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양보도 배려도 없어지곤 하는 우리입니다. 운전대에서 우리에겐 이웃의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이웃을 위한 자리가 없는 우리에게 주님의 마음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사는 당신의 백성들이며, 당신이 맡기신 것들을 관리하는 청지기임을 삶으로 고백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이 땅에서 우리가 소유한다고 생각하는 땅과 집과 재산과 시간과 공간들, 재능과 모든 것들이 우리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당신이 맡기신 것임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당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당신의 나라를 일구어가라고 잠시 맡기신 것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일상 속에서 당신을 온전히 따르는 일이 이웃을 위한 자리를 만드는 일이라면 우리의 무딘 마음과 이기적인 욕심을 내려놓고 순종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고단한 이웃이 앉을 수 있게 옆자리를 비워두고, 이웃을 위해 나눌 돈을 미리 떼어 놓고, 이웃을 위한 기도의 제목을 기도의 자리로 가져오는 일상이길 원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법을 따라 사는 주님의 참 백성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오늘도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거리에서, 일터에서, 시장에서 만나는 이웃들을 당신이 사랑하시는 인격으로 보는 눈을 열어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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