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과 권태로움 속에서 드리는 기도
작성일 2013-04-21 08:21
작성자 정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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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도]
"새 아침을 주시고 만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 아버지, 당신이 베푸신 세상을 만나며 당신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또한 만물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돌보시며 우리를 어루만져 주시는 그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하나님, 우리는 때때로 극심한 피로감을 안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연일 이어지는 과중한 업무, 가정과 일터에서 부딪치는 사람들과의 피곤한 관계, 부족한 수면시간, 부담스러운 일정들과 복잡한 생각들로 몸과 마음이 천근같은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일터와 삶터에서 의욕을 잃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며, 수동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쉽습니다. 벅찬 감격과 즐거움으로 다가왔던 사역들도, 성취감으로 충만했던 일터에서의 업무들도, 즐거움을 선사했던 관계들도 그저 반복적이고 무료하며 의미없는 것들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손과 발에 힘을 잃고 눈빛이 흐려진 상태에서 하루를 보내며 일터와 삶터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삶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돌보시는 아버지 하나님, 우리의 이런 연약한 상태를 고백합니다.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짖눌리기도 하고 피로함 가운데 살기도 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고백합니다. 어제는 소명감에 충만했던 일상도 오늘은 그저 권태로운 일상일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피로와 권태 속에서 방탕과 무절제한 삶과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과 책임방기와 배려없음으로 살지 않도록 지켜주시옵소서. 이러한 때일수록 더욱 당신 안에 잠잠히 거하며 쉬어야 할 때 잘 쉬고 잘 안식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나의 피로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갖지 않고 오히려 겸손히 도움과 함께함을 구할 수 있는 용기도 허락해 주소서. 무엇보다도 우리의 일상과 특히 우리가 하는 일들이 그저 피곤하고 무료한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일, 영원에 잇닿아 있는 일임을 알고 하나님 나라에 마음을 둘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우리의 일과 삶과 모든 관계가 당신 안에서 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며 그로 인해 놀라운 기쁨을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다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고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우리의 일상은 오직 당신 안에서만 충만할 수 있음을 깊이 깨달아 알게 하여 주소서.
아버지 하나님, 피곤한 가운데 세상으로 출근합니다. 위로와 소망으로 온종일 함께해 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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