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션얼사연 | <평화만사> 함께 먹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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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6-30 23:08본문
14주에 걸친 상반기 엘비스 클럽 모임을 마쳤습니다. 주일학교와 수련회 등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다니엘서 초반부를 넘어, 다소 어렵고 오묘한 묵시 문학의 세계 속을 방황했습니다. 매주 밥을 먹으며 성경을 공부하는 동안, 지식의 깊이는 얕았을지 몰라도 의리는 단단해졌습니다. 함께 먹는 행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평화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각자 준비해온 음식과 간식을 나누며 사귐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인색함이나 억지로 함이 없는 나눔 속에서 내면의 평화뿐만 아니라 내장의 평화까지 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표지로 "거룩한 식사"를 그토록 강조하셨던 이유가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리스도인의 식탁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환대와 평화가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묵시 문학의 거대한 상징들 속에서 길을 찾던 우리가 식탁에 둘러앉아 평화를 맛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는 멀리 있는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오늘 우리 앞에 놓인 밥상 위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작은 평화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날 함께 나눈 풍성한 식탁의 기록을 남깁니다. (혹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들이 이 사진으로 인해 마음 상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공부의 기록도 남깁니다. 이번 학기 엘비스 클럽에서 다니엘서를 읽으며 발견한 평화의 메시지를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저항은 일상의 사소한 선택에서 시작된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거창한 투쟁을 내세우기보다 제국이 강요하는 가장 일상적인 영역에서 거룩한 저항을 선택했습니다. 거창한 혁명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먹고 누구를 섬길지 결정하는 단호함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사는 평화의 첫걸음입니다.
2. 고난은 면제가 아니라 임재로 극복된다
폭력의 제국은 풀무불이라는 극단적 공포를 조성하지만, 하나님은 그 불길 밖으로 우리를 끄집어내는 대신 불 한가운데로 찾아오십니다. 진정한 평화는 고난이 사라지는 상태가 아니라, 맹렬한 현실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걷는 하나님의 임재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3. 통치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한다
제국의 황제들은 스스로를 영원한 신이라 자처하지만, 하나님의 저울 앞에 그들의 권력은 한시적임이 드러납니다. 세상의 역사가 폭력적인 권력의 뜻대로 흘러가는 듯 보여도, 결국 그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지배의 논리를 넘어선 평화가 시작됩니다.
4. 신실한 인내가 결국 승리한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악인의 형통 속에서도, 지혜 있는 자들은 용기 있게 버티며 순결을 지킵니다. 미래를 낱낱이 파헤치려 하기보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일상의 책무를 다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인내야말로, 세상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끝내 승리하는 길입니다.
엘비스 클럽은 잠시 방학을 가집니다. 이번 학기 "바빌론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다니엘을 공부했고, 다음 학기에는 에스더를 다룰 예정입니다. "페르시아에서 살아남기"가 될지, 또 어떤 새로운 제목으로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묵상할지 고민하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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