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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여는사연 | 일터, 노동 현장, 보냄받은 뜻으로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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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9 회
작성일 26-06-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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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여는사연

일터, 노동 현장, 보냄받은 뜻으로 살다

 

땀 흘리는 노동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7월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가 찾아오는 계절, 매일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서는 출근길, 끝이 보이지 않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의 씨름, 온몸이 뻐근해지는 육체노동의 현장 속에서 우리는 쉼 없이 고단한 땀방울을 흘립니다.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이 뙤약볕의 계절, 성과에 대한 끊임없는 압박과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과(日課)속에서 우리는 종종 내가 하는 일, 노동의 의미를 묻게 됩니다. 2026년 한 해, 우리 연구소가 숙고하고 있는 문구인 ‘미시오데이(Missio Dei)—일상, 보냄받은 뜻으로 살다’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일터는 단순히 호구지책을 위한 고역의 장소로 그치지 않습니다. 일터, 노동의 현장은 만물의 주관자로부터 직접 파송 받은 보내심의 자리, 하나님의 선교의 현장이며, 우리가 흘리는 땀방울은 그 '보냄받은 뜻'을 일상 속에서 살아내기 위해 치루어야 할 마땅한 댓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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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 돌봄(Creature Care)"의 사명(Mission)

우리는 흔히 노동을 에덴동산 타락의 결과로 주어진 형벌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이 본래부터 창조 세계를 돌보도록 하나님의 형상, “노동하는 존재”로 지어졌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일은 타락의 산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황홀한 설계” 그 자체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태초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피조 세계를 유지하시고 완성하시기 위해 일하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보냄받은 자들의 일과 노동은, 단순히 가족 친지를 먹여 살리거나 자아실현을 이루기 위한 개인적인 도구로만 축소될 수 없습니다. 합법적이고 정당한 인간의 일은 예외 없이 어떤 차원에서든 세상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참여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합니다. 우리가 일터에서 감당하는 모든 수고와 땀, 노동은, 세상을 유지하고 피조세계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일반은총에 동역자로 참여하는 숭고한 사역입니다.

 

일터의 소외와 왜곡, 하나님의 탄식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가 딛고 선 일터, 노동의 현실은 하나님의 선한 창조 목적과 너무나도 거리가 멉니다.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 속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절대 선으로 포장되며, 사람을 언제든 부품처럼 쉽게 쓰고 자를 수 있는 비인간적인 구조가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자본주의의 왜곡된 시스템은 거룩한 소명이어야 할 일을 그저 생존의 무기로 전락시켰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목적과 성과만을 중심에 두는 일터에서 극심한 인간관계의 단절을 맛보며, 자신이 하는 일의 궁극적인 의미를 잃어버린 채 소외감을 경험합니다. 효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며, 누군가를 착취하고 배제하는 왜곡된 노동의 현실을 향해, 하나님은 지금도 깊은 탄식을 내뱉고 계십니다. 일상으로 보냄받은 우리는 바로 이 하나님의 애끓는 탄식이 머무는 현장 가운데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심지어 소위 ‘일의 신학’을 이야기하며 단순하게 창조와 소명을 강조하는 것조차 자칫 자본주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에 복무하게 되는 부정적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일과 노동, 더 깊은 성찰을 위하여

일과 노동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창조의 관점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다양한 현실 가운데 그 은사(선물), 은혜를 부어 주셔서 일 혹은 노동을 통해 하나님을 누리게 하시되, 새창조의 영인 성령의 뜻을 거슬러 작동하는 모든 형태의 불의한 노동 현실과 상황을 마침내 심판하실 하나님의 판결을 바라며 의로움을 추구하며 일, 노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그리고 공동체적으로 성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내 곁의 동료를 경쟁자가 아닌 생명의 동반자로 바라보고, 내가 책상에서 작성하는 서류 한 장, 현장에서 만들어 내는 제품 하나가 깨어지고 일그러진 세상을 온전하게 깁고 꿰매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도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이처럼 거룩한 부르심의 자리임을 깨닫고,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에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발행해 온 연구지 『Seize Life (일상생활연구)』가 매우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일과 노동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던 『Seize Life 15호: 노동의 일상, 일상의 노동』을 비롯한 연구지의 다양한 글들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고역으로 전락해 버린 우리의 노동관을 새롭게 환기하고, 일상의 다채로운 이슈들을 신학적으로 성찰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2026년 하반기에는 이 풍성한 성찰의 기록들인 연구지를 주목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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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부터 3박 4일간 연구소는 전반기 리트릿 워크샵을 가집니다. 기장 바닷가 인근에서 가질 이 워크샵은 연구소 공식 출범 20주년을 계기 삼아 우리가 해야 할 과업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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