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여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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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웹지기 작성일 10-04-01 11:04본문
그림출처 http://pio.or.kr
사순절(Lent)의 끝자락인 고난주간입니다. 단순히 이즈음에 의례적으로 지키는 절기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매우 일상생활의 영성과 결부된 기간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늘 기쁘고 행복한 일만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의 일상이라고 하여 지금 여기서 천상의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엄연한 현실은 악의 문제(the problem of the evil)와 씨름하고, 고통과 고난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절기는 개인적인 고통의 문제와 함께 공동체적 고통의 문제, 나아가 인류가 경험하는 악과 고통의 문제를 묵상하고 애가를 부르며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는 시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닙니다.
복음과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가 늘 기쁨의 노래만 부르는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시편만 하더라도 고통의 문제를 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노래하는 애가시편이 절반은 아니더라도 3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애가를 부르는 일은 어쩌면 하나님의 백성의 삶의 일상다반사일 것입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돌아보면 애가를 부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이고도 심리적인 고통의 문제들, 관계적이고도 사회적인 고통의 문제들, 그리고 사건 사고와 재난 재해들, 그리고 보다 더 근원적인 정사와 권세와 연루된 악의 문제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들은 이 모든 것들을 나 몰라라 하며, 회피하여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러 일정이 겹쳐서 2월 28일자로 나와야 할 네 번째 Seize Life(본연구소의 연구지) 가 <영성과 일상생활>이라는 주제를 갖고 3월 20일경에 나왔습니다. 늘 그렇지만 이번 연구지의 재정도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졌습니다. 재정이 채워지면서 드는 생각은 이 일을 계속 하라시는 가보다 하는 것입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의 동역에 큰 힘을 얻습니다. 지속적으로 밤 11시에 1분만이라도 저희 연구소와 기도록 동역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봄이 되었으나 아직 봄이 아닌 것 같습니다 (春來不似春). 그래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목련, 벚꽃, 개나리의 발화는 막을 수 없고 거스릴 수 없는 대세입니다. 고난을 묵상하지만 또 다시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인 것이지요.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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