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일생사연 여는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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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09-03-31 11:45본문
-일상에서 영적인 훈련(습관, 삶)을 꿈꾸며 II-
오늘 출근길 벛나무 가로수에는 약간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어김없이 봄을 알리는 벗꽃이 만개하였습니다. 아름다운 벛꽃길을 걸으면서 짧게 스쳐가는 생각속에서 묵상할 수 있는 거리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력으로는 사순절(Lent) 다섯째 주를 지나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순환을 재료로 기독교 신앙의 요체들을 묵상할 수 있는 교회력은 마치 봄을 알리는 벛꽃처럼 고난과 역경의 십자가 뒤에는 반드시 부활의 소망이 있음을 확인하고 묵상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는 하나님께서 지은 피조세계의 아름다움을 묵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짧은 시간의 걷기(walking)가 일종의 영적인 연습이 되는 순간입니다.
최근 3월달에 몇번 연구소 홈페이지 칼럼을 통해서 소개한 것처럼 우리가 고대로부터 유산으로 물려 받은 영적인 훈련(spiritual practices)들을 회복할 필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브라이언 맥클라렌 (Brian D McLaren)는 그의 책 Finding Our Way Again의 결론부분에서 깜짝 놀랄만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영적인 훈련에 대한 책들을 읽고 나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해야할 일들의 긴 목록이고 그것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곤 했습니다. 그러나 맥클라렌은 이런 영적인 훈련의 목록들을 늘어놓고 그것을 새롭게 해보려고 시도하다가 주눅들기 보다는 이미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속에 있는 훈련 혹은 습관(practices)들을 믿음으로 영적인 훈련으로 여기라고 조언합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물밀듯 몰려 오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시간, 산책을 하는 시간, 샤워를 하는 시간, 옷을 입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이 모든 일상생활속에서 습관처럼 하는 일들속에서 우리는 불평하기 쉽고 짜증내기 쉽지만 오히려 그 일들을 하나님의 빛가운데 거하는 시간으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을 드리는 시간으로 여기게 될 때 그 평범한 일들 가운데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하나님을 보고 누리는 삶, 그야말로 영성적 삶의 최고봉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런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새로운 영적인 훈련의 목록들을 나열하며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람들의 스케쥴을 더 바쁘게 만드는 것이 우리 할 일이 아닌 것에 틀림없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도와 현재 그들이 하고 있는 일 속에서 하나님을 보고, 만지고, 섬기고 있는 지를 깨닫게 하고 믿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일(Faithing our practices)이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의 오늘 하루의 삶도 이미 우리 속에 있는 영적인 훈련의 자원들을 누리는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댓글목록
상선약수님의 댓글
상선약수 작성일헉, 진지한 글 끝에 나오는 사진이... ^^;;
weak76님의 댓글
weak76 작성일간사님~위의 칼럼의 내용 참 많이 공감합니다. 연구소사역이 한국교회에 선한영향으로 더욱 다가서길 기도합니다. 재희
느티나무님의 댓글
느티나무 작성일언제나 힘이 되는 간사님의 글.. 감사합니다. 일상의 모든것이 묵상의 재료이며 훈련의 시간이라는것 종종 잊고 내 힘과 감정대로 살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잔잔하게 일깨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양머리사진컷도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92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