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의 신학과 영성 칼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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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07-11-19 13:20본문
일상생활의 신학과 영성 칼럼 6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고백의 의미 와 "은혜의 일상성"
일상생활의 신학을 정립하기 위해 기존의 조직신학적인 틀을 이용하여 일상생활에 대한 신학적 숙고(Theological Reflection)를 하고 있는 중이다. 기존의 신학적 틀이라 함은 신론, 인죄론, 기독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등으로 이어지는 범주들을 일컫는다. 비록 이 글들이 완벽하고 철저한 조직신학적 기술이 되지 못할지라도 작은 시도라도 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여 이 글을 쓰고 있다. 지난 글에서 '죄의 일상성에 대한 자각'은 바로 '은혜의 일상성에 대한 자각'으로 연결된다고 이야기하였는데 오늘은 이 '은혜의 일상성'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자.
우리 집에는 이런 나무 현판이 집의 중심에 걸려 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박국서 2장 4절 하반절의 말씀을 바울이 로마서 1장 17절 하반절에서 인용하고 있는, 루터의 종교개혁 이신칭의의 추동이 되었던 바로 그 말씀이다. 그런데 이 이신칭의의 교리에 대한 강한 강조때문에 이 말씀을 칭의(稱義)의 순간, 즉 그리스도인으로서 첫 출발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대로 믿음은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순간 즉 회심과 칭의의 순간뿐 아니라 그 이후 성화의 과정에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쉬운 말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출발에서부터 쭉 믿음은 계속되는 과정이며 우리의 일상생활의 각 순간(시험을 치고, 집계약을 하고, 아이를 양육하고등등의)마다 발휘되고 견지해야 할 태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공간적으로 볼 때에도 교회 건물안에서만 믿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바깥의 삶에서 오히려 더욱 믿음이 필요한 법이다. 이것을 '믿음의 일상성'이라 표현해 볼까?
구원에 있어서 삼위 하나님의 하시는 일과 인간 편에서의 반응을 '은혜'와 '믿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그리고 우리의 믿음이 먼저가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은혜가 먼저라면, 믿음의 일상성은 은혜의 일상성을 전제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개념이 될 것이다. 사실 하나님의 은혜는 단순히 구원이라는 사건을 넘어서서 창조세계의 모든 영역에 퍼져 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6 : 26)
알고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우리가 한 순간도 생존할 수 없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역시 하나님의 은혜로 지탱되고 있다. 모든 시간과 모든 공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지탱된다면 단지 우리가 흔히 '은혜 받았다'라는 말을 소위 영적인 활동의 공간이나 시간에만 국한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단순히 교회나 종교적인 현장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속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민감하게 발견하고 반응하는 것이 진실로 믿음과 성화의 삶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
일,삶,구원 지성근간사
댓글목록
youngholy님의 댓글
youngholy 작성일
죄와 은혜와 믿음...
그 것은 단 한번이 아닌 무한 반복되는 것이기에
진실로 낮은 곳에서 하나님을 바라봐야함을 알게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