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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여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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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1,874 회
작성일 20-04-0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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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신앙, 살림살이 복음,영성,신앙,선교


우리는 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COVID-19 판데믹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압축하여 설명하는 글을 SNS에서 보았습니다. 첫째는 개발중심의 경제가 생태계(eco system)를 파괴한 결과로 바이러스가 인간이라는 숙주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급속하게 진행되는 세계화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세계가 인간중심, 개발중심, 선진국의 세계화 전략의 경제(eco-nomy)정책을 밀어 부치다가 결국은 생태계의 파괴를 낳고 그 생태계 파괴의 결과물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입니다. 지금 감염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비극과 함께 세간이 걱정하는 것은 경제의 몰락과 붕괴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두운 측면의 이면에서 우리는 중국과 인도, 유럽의 대기와 수질이 깨끗해 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한마디로 경제에 잡아먹히던 생태의 역전 현상이라고 할까요? 그렇다면 경제와 생태는 반드시 상호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걸까요?


<피조물의 치유인 구원>(원제 Salvation Means Creation Healed 대한기독교서회)에서 하워드 슈나이더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이 아프면 교회도 감염된다. 그리스도의 몸은 면역되어 있거나 살균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의 질병에 접촉되지 않은 채 때 묻지 않는 무균의 몸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후 “그러나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치유의 은사가 교회를 관통하여 활기를 띠고 흐른다면, 교회는 여전히 치유의 표지이자 대리자라 할 수 있다.”라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런 희망이 가능하려면 교회사가 보여주는 하늘과 땅의 이혼 즉 복음을 하늘, 천상, 영적인 영역에 국한시키고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땅, 일상생활과 연결시키지 못한 오류를 자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복음, 영성, 신앙, 선교가 어떻게 땅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과 관련되는 지를 숙고하고 그것에 근거하여 실천하고 살아가는 생태적인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언약을 맺으신 그리고 언약의 삼각형에서 매우 핵심적인 땅과 구원의 복음을 연결시키면 경제(Economy)와 생태(Ecology)가 길항관계가 아니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은 창세기의 에덴동산의 창조가 일종의 성전, 하나님의 집을 창조하신 것으로 봅니다. oikos 라는 말이 “집”이란 말의 헬라어인데 이 말이 어근이 되어 법이라는 단어 nomos가 붙으면 경세, 경륜, 경제라는 뜻이 되고 논리 이성이라는 뜻의 logos가 붙으면 생태학 혹은 생태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oikos)인 세상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경륜(oikonomia)은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생태계(ecosystem)를 회복하고 살리는 것입니다. 로마서 8장 19절-23절에서 죽음가운데 신음하고 고통하는 만물이 고대하는 바에 대한 묘사가 이것을 말하는 것이며 에베소서 1장 9절과 10절은 그것을 이렇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의 생활(生活)은 하나님의 살림살이, 즉 하나님의 경륜, 경제에 연결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경륜, 경제는 모든 것(생태)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는 것이며 그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땅을 구속하는 것, 생태의 회복과 살림과 연결됩니다. 생(生),활(活), 살리고 사는 “살림살이”가 복음, 영성, 신앙, 선교 모든 측면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경제와 생태가 분리되지 않고 서로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살림살이 생활신앙의 관점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경륜, 하나님의 살림살이가 그래왔지만 잃어버렸던 것을 이제 코로나 이후시대를 이야기하면서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생활신앙, 살림살이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것이 경제를 살리고 생태를 살리는 하나님의 경세, 구원의 경륜입니다. 교회는 자기 생존에 급급하기보다 이런 하나님의 살림살이를 제대로 깨닫고 반영할 때 세상을 살리는 치유의 대리자 혹은 표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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