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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여는 사연 | 지진 속 대나무 죽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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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2,035 회
작성일 20-07-3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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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이 정답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모호함 속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Kakao Impact 문제정의 워크숍 toolkit 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만난 글귀입니다. (툴킷은 여기에 =>https://100up.kakaoimpact.org/stories/75) 


연구소는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동안 경남 남지 학계리의 한 농가에 머물며 연구소의 사역 환경 변화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토론 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모호함’이란 단어는 지난 몇 달간의 코로나 팬데믹 세계의 정황을 묘사하는 데 적합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연구소는 분명한 사명선언과 핵심가치를 갖고 있었지만 (사명선언과 핵심가치=>https://1391korea.net/bbs/board.php?bo_table=main_shtml&wr_id=2&page= )  현 시점이 그것에 근거한 사역평가의 유용성이 사뭇 모호해지는 시기가 아닌가 고민하며 리트릿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어떤 분들이 이 시기를 지진 혹은 폭풍우의 은유(metaphor)를 사용하여 묘사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전과 같은 확신과 안정감속에서 뭔가를 하기에 무언가 막막하고 모호한 지경에 우리가 놓여 있다는 생각을 주고 받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이 막막함과 모호함의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문제를 정의해 보고 싶었습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현재의 막막함과 모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역의 구조와 방식, 그리고 정신과 태도로서의 리좀(rhizomes)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수행하며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틀간의 연구와 토론의 여정을 통하여 얻게 된 이 한 문장, 이 문제 정의를 지금 갑자기 보시면 이게 뭘까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이 한 문장을 도출하는 긴 프로세스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이 이틀간의 토론의 과정이 주는 유익이 상당했다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역의 환경의 막막함과 사역 대상의 모호함을 해소하는 단서로서 동일성과 확실성, 예측가능성이 아니라 차이와 우발성 혹은 창발성을 강조하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리좀”이라는 개념을 가져와서 우리 사역의 태도와 구조, 거버넌스에 원용해 보려는 시도는 이미 2018년 연구소의 제2기 사역의 출발부터 있어 온 것입니다만 이번에 분명하게 사역의 구조와 거버넌스뿐 아니라 태도와 정신이 깊어져야 할 필요를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리좀은 뿌리줄기(근경根莖)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음가대로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목구조, 혹은 물리적 피라미드식의 위계적인 방식이 아닌 대나무 죽순과 같은 뿌리 줄기와 같이 하나의 나무와 뿌리가 아니라 뿌리줄기를 통해 새로운 나무와 뿌리를 끊임없이 형성하는 구조와 방식을 리좀구조라고 합니다. 물리적으로는 거미줄(웹)이나 네트웍구조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만 생명의 생성이라는 측면에서 이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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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구소는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이 리좀구조라는 개념을 통하여 <일상학교><에코-에듀컬코이노니아><청년,함께><청사진><다함께미션얼><평화만사>와 같은 다양한 필드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사역필드에서 생명을 낳는 일, 생활을 변화시키는 일을 창의적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필드에서 역시 리좀을 통하여 유사한 형태의 생성 사건이 일어날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모호한 상황은 오히려 우리의 창발성을 자극하고, 우발적인 사건을 통하여 새로운 일을 꿈꾸게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 역사적 상황(예:바벨론포로기)속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셨던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으로 하여금 그 가운데 두려움 가운데 매몰되지 말고 오히려 소망을 품고 새로운 생성의 역사에 동참하도록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 상황이 주는 모호함과 막막함을 두려워 하지 않고 우발적인 사건을 통하여서도 생명을 생성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는 우리 연구소가 되고 싶습니다. 이 생성의 역사, 생명의 역사, 생활의 역사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리좀으로 연결되어 저희와 함께 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삶,일,구원(3191) 지성근목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cheer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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