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여는 사연 > 여는 사연

  유난히 더웠던 8월이었습니다.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세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에어컨이 없이는 인고의 나날이었을 우리의 일상도 조물주의 에어컨 작동(?) 한 방에 무색하여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계절의 변화라는 일상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물론 다시 온도가 가끔 올라가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이제 완연히 가을을 향해 있다는 것을 거스르지는 못할 듯 합니다. 지나치게 계절의 변화 등이 주는 일상적 교훈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것도 그리 권장할 만 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번 더위는 기록적이라 왠지 그런 글들을 여기 저기서 많이 보게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빠른 명절이 있는 9월이라 이번 한 달도 금방 흘러 가겠지만 왠지 진하게 가을을 느끼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연구소의 8월은 각종 연수와 하반기 준비로 보냈습니다. <청년,함께>의 미션얼 사역을 위해 사회연대은행과 청년지갑트레이닝에서 개최한 “청년생활경제상담사” 과정에 차재상 연구원이 두 주에 걸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청년들의 미션얼한 삶을 돕기 위해 어떤 영역에서 청년들의 삶에 접근하고 배울 수 있을지 모색 중인데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정한신 연구원은 대한성공회가 주최한 “선교형 교회와 파이오니어 과정 소개” 세미나와 집담회에 8월 중반에 3일간 참석하였습니다. 한국적인 상황 속에서는 여전히 “개척”이라고 하면 “교회개척”을 생각하는 반면 영국성공회가 지난 10여년간 보여준 새로운 교회의 표현(The Fresh Expression of the Church)이라는 노력은 어떻게 삶의 자리에서 파이오니어(개척)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 도전을 받았습니다. 지난 해 말 <미션얼컨퍼런스2015> 이후에 여러 통로를 통해 네트웍이 보강되고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소는 일상생활 속에서 미션얼한 삶(missional life)을 추구하도록 하는 강조점을 통해 전체 미션얼 운동의 방향성에 도움을 주려고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매 방학 말에 저희 연구소가 후원하는 부경지역 소장연구자들의 모임인 <변방의 북소리>가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모임의 특징은 여성연구자, 특히 20대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발제하고 서로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이번이 <변방의 북소리>라는 이름으로는 10번째 모임이었고 소위 <일상세미나>를 포함하면 통산 14회째였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 연구자들의 일상에서 주되심이 더욱 선명해 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음 겨울 <변방의 북소리>는 “예술과 일상”이란 주제를 다루어 볼 계획이라는데 관심있는 분들의 동참을 환영합니다.

  하반기를 준비하는 중 9월은 연구지 Seize Life 제16호를 편집하고 만드는 일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일상을 품은 말씀, 말씀을 품은 일상”이란 주제로 진행중인 연구지가 한국교회에 유익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혹 연구지가 배치되지 않은 국내 신학교 도서관이나 관련 도서시설이 있으시면 저희와 논의해 주시면 도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내는 복된 가을이 되시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