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여는 사연 > 여는 사연

조금 전 라디오에서 나오는 새해 타종 방송이 들렸습니다. 이제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늘 인생의 순환가운데 새로운 계기를 만들고 뭔가 새로워 진 현실을 갈구하는 우리의 마음이 새해의 염원에 들어 있습니다. 늘 그랬듯 교수신문은 교수들의 새해의 바램을 사자성어로 내어 놓습니다. 올해는 “전미개오(轉迷開悟)”란 말을 교수들이 뽑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불교의 용어로 번뇌로 인한 미혹에서 벗어나 열반을 깨닫는 마음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각각의 뜻은 轉(구를 전) 迷(미혹할 미) 開(열 개) 悟(깨달음 오)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원래대로 회복시킨다는 의미임과 동시에 한 해 동안 있었던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자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근소한 차이로 2위로 선정된 말은 격탁양청(激濁揚淸)인데 격탁양청이란 흐린 물을 씻어내고 맑은 물을 흐르게 한다는 뜻입니다. 둘 다 뭔가 변화되고 새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음을 느낍니다.

지난 12월에 있었던 <미션얼컨퍼런스2013>은 문자 그대로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언리더십, 새로운 리더가 온다”라는 주제로 미션얼교회와 미션얼크리스챤 리더십에 대한 반성과 전망을 함께 나눴습니다. 스피커들의 감동적인 스토리텔링과 청중의 반응은 물론이고 이번에 처음 시도한 전야집회 역시 참석자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목회자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미션얼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 근본취지였는데 노래손님인 홍순관님과 말씀을 전해 주신 이문식목사님의 스토리가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컨퍼런스는 다시 새로운 방향을 찾으면서 2014년의 이야기를 찾아 갈 것입니다.

일정 때문에 긴 시간을 들이지 못하였지만 12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저희 연구소 연구원들은 거제 실행위원이신 황석용목사님의 오빌리지 휴와 목사님의 집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지난 3-4년간의 안정적인 사역의 패턴을 흩어 버리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모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동시에 연구원들의 더 확장된 삶과 사역을 위해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과정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근무구조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2014년은 동역하고 있는 연구원들의 실제 일상생활 현장에서의 활동들이 기대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센터와 모임 중심의 사역에서 벗어나 명실공히 흩어져 활동가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곳곳에 일상생활사역의 활동가들을 양성하는 일들을 감당할 것입니다.

2012년 “일상, 하나님의 나라”, 2013년 “성령충만, 일상이 되다”에 이어 2014년 연구소의 주된 초점은 “주되심”이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구세주’로는 흔쾌히 받아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전 생활세계의 주인됨을 요구할 때 불편해 하는 것이 현실이며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종교생활과 거대담론에서는 주님이라 칭송을 받으시나 일상생활과 항다반사(恒茶飯事)에서는 주님으로 인정되지 못하시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각자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Lordship)의 인정과 회복이야 말로 일상생활사역의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되심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다반사에 대한 관점이 새로워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가 주의 것”입니다. “주되심, 새로워진 일상다반사”를 화두로 삼고 올 한해를 꾸려 나가 보겠습니다.

아무쪼록 2014년 갑오년의 주님이 예수 그리스도안에 나타난 삼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면서 한 해를 함께 힘차게 시작해 보십시다.

1391 일 삶 구원 지성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