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여는 사연 > 여는 사연

2월은 날 수도 다른 달보다 짧은 데다 설 명절의 여운(?)을 갖고 시작하는 지라 아마 더욱 금새 지나 갈 것 같은 예감입니다. 이번 설 명절은 부친의 병원입원으로 인해 좀 색다른 명절을 보내었습니다. 양가 양친이 다 8순 주위 나이로 생존해 계신 터라 자주 병원을 드나드시고 연약해 지시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늙어감과 연약함이라는 일상생활의 현실을 마주 대하게 됩니다. 노화와 죽음의 문제는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걸어야 할 인생의 여정에 있는 일이므로 이 문제에 대한 일상생활의 신학 혹은 영성적 성찰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최근 Ivp에서 죽음과 관련하여 두 권의 책이 나와서 차제에 소개합니다. 하나는 톰라이트가 쓴 <죽음 이후를 말하다>라는 책이고 다른 한 권은 랍 몰이 쓴 <죽음을 배우다>라는 책입니다. 전자의 책은 짧지만 성도의 죽음과 천국에 대한 오해들에 대해 신학적인 논평을 하고 있는 책이며 후자의 책은 늙어감과 죽음을 경험하는 사람들과 주위 사람들을 위한 실천적인 지침을 주고 있는 책입니다. 노화와 죽음은 없다고 치부하거나 피해야 할 문제가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면 좋을 책들이 될 것입니다.

  연구소의 1월은 지난 12월에 있었던 미션얼컨퍼런스2013의 마무리 후속작업들을 진행하는 일에 집중하였습니다. 즉 컨퍼런스 영상을 DVD로 제작‧발송하고, 동 영상을 유투브 등에 순차적으로 포스팅하는 일과 함께 <식객>을 홍보하고 진행하는 일이 그것입니다. 원래 <식객>은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시작하였습니다. 첫째는 책 한권을 온전히 읽는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의 책읽기 역량을 위해서 책 한권을 한 자리에서 공동체적으로 읽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 둘째는 이를 통해서 본 연구소에 젊은 자원들이 익숙해져서 향후 연구소의 중심 적인 인적 자원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최근 <식객>은 이런 목적과 함께 소위 “공동체적 읽기”라는 새로운 지평의 도전을 여기저기에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1월 27일부터 3일간 연구소가 주최가 되어 열린 <식객> 본원의 모임 외에도 진주, 창원 등지에서 이런 모임을 프랜차이즈한 모임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런 공동체적 책읽기의 확산을 통해 책읽기의 즐거움이 공유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월에는 석박사 이상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여름 겨울마다 열리는 <변방의 북소리>가 이번에는 울산에서 열립니다. 울산 까페36.5에서 2월 20일에 열릴 변방의 북소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 일생사연의 광고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죄송한 말씀을 공지로 전합니다. 본 연구소의 Seize Life (일상생활연구)는 매년 2회 2월말과 8월말에 발행하는 연구지입니다. 재정적인 이유와 실무적인 이유로 2014년에는 두 번이 아니라 하반기에 한 번만 내기로 결의하였습니다. 혹시 부족하지만 저희 연구지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에게는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양해를 구합니다. 연구지를 만들기 위한 재정의 확충과 그동안 연구지 제작의 일선에서 애를 쓴 정한신 연구원의 박사학위논문 작업의 진전을 위해 많은 기도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복된 2월 되소서!

일 삶 구원 지성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