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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여는사연 | 애가, 이마고데이,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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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197 회
작성일 25-03-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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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여는사연

 

애가, 이마고데이, 형성

 

애가(Lamentation)가 필요한 시기

기분 탓인지 봄이 매우 느즈막하게 오는 것 같더니 며칠 사이 갑작스럽게 꽃들의 개화를 보게 되었는데, 산이 불타고 있는 안타까운 날들을 며칠 보내고 있습니다. 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인 4월은 아이러니하게도 아픔의 기억들이 많습니다. 특히 4.3 제주 사건이나 4.16 세월호 참사의 기억은 아직 아물지 않은 역사적 상흔을 품고 있습니다. 2025년 부활절이 4월 20일입니다. 부활절에 이르기까지 사순절에 이은 고난주간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 경험하고 있는 이런 슬픔과 아픔, 상흔들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품고 함께 애가를 부르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땅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형상,” 이마고데이의 현현으로 존재해야 하지만 그러하지 못하는 지금의 교회의 형편을 생각하며 애가를 불러야 합니다. 과거 바벨론 포로기를 지나야 했던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주 애가를 불러야 했습니다. 제국의 황제의 형상에 절하고 섬기도록 강요되고, 이마고데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존엄함은 무시당하여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벨론 강가에서 수금을 걸어놓고 불렀던 노래가 애가였습니다.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시편 137:1).” 그렇지만 이 애가가 새로운 창조, 새로운 출애굽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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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와 이마고데이

예수께서도 공생애 동안 인간들이 죄의 결과로 인한 죽음, 사망에 의해 두려워하며 전전긍긍하여 할 때 그것을 보시고 비통과 괴로움으로 우셨습니다. 나사로의 죽음 이후 그를 살리시기 전에 그러셨습니다(요11장). 이렇게 예수께서 사망과 슬픔, 애통과 고통이 있는 이 세상에 성육신하여 오신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형상이시라는 사실은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인간의 유한성과 취약성 가운데 오신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인간의 존귀함이 인간 자신의 본질적인 능력이나 윤리적인 능력, 혹은 인간이 지닌 생산성과 기능성에 근거하지 않아도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로부터 은혜로 혹은 선물로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애굽의 폭정에 견디기 힘들어 부르짖는 애가를 들으시고 출애굽을 약속하신 것처럼 새로운 출애굽 역시 우리의 유한성과 취약함 가운데, 애가 속에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이 합리적으로 기능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절망과 고통으로 인해 슬픔의 노래를 부를 수 밖에 없을 때 오히려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형상,” 이마고데이 그리스도께서 새로운 창조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일그러진 이마고데이였던 이방인들을 향하여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옛 사람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 이 새 사람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져서, 참 지식에 이르게 됩니다(골3:9b-10).” 또한 새창조를 경험한 갈라디아인들을 향해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갈4:19)”라고 형성(formation)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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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와 형성(formation)

일상생활은 이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세계의 기쁨, 즐거움, 행복, 찬가에 주목하기가 쉬운 존재들입니다만 실상 피하고 싶은 슬픔, 괴로움, 불행, 애가를 통해 때때로 인생의 더 중요한 교훈과 열매를 경험하게 됩니다. 특별히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형상 그리스도를 통해 오히려 이 부정적인 일상, 생활세계의 경험을 통하여 일그러진 하나님의 형상 이마고데이의 새로워짐, 새창조를 경험하게 되고,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형상이 형성되기까지 매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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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고데이,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형성에 힘쓰는 4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적인 아픔들, 정치적 현실과 재난속에서 애가를 부르면서도 새로운 창조, 새로운 소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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