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여는사연 | 성령강림, 이마고데이, 미션얼 삶(missiona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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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5-05-30 16:29본문
2025년 6월 여는사연
성령강림, 이마고데이, 미션얼 삶(missional life)
대통령 선거가 6월의 초두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6월 3일 이후의 대한민국의 미래가 좀 더 민주적이며 사랑과 정의에 기초하여 살만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회력으로는 6월 8일 주일이 부활절 이후 50일이 지난 오순절, 성령강림절입니다. 성부가 보내시고 성자를 영광되게 하실 약속된 보혜사 성령께서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예수를 따라 이 땅을 하나님의 형상, 이마고데이로 살아가는 우리들을 도우시며 격려해 주십니다. 성령충만, 성령에 잠겨 살아가는 일상의 삶(ordinary time)을 6월 이후 기존 교회력에서는 강조합니다.
“성령충만, 일상이 되다”라는 2013년의 연구소 캐치프레이즈를 떠올리면서 이런 일상의 삶을 다르게 표현한 문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정통 기독교가 제시하는 천국의 그림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며 사는 생기 있고 적극적인 인간의 삶(p.53)”이라고 톰 라이트가 그의 책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십자가, 부활, 승천, 그리고 성령의 오심)으로 인해 하나님의 새 창조가 이미 시작되었고,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 그 완성을 기다리고 있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성도들은 어떤 의미에서 지금 여기서 이미 천국을 살아가는 셈이라는 말입니다. 마치 식민도시에 자신이 직접 방문하여 나타나기까지 주권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형상을 세우거나, 형상을 새긴 화폐를 사용하게 했던 고대의 왕처럼, 이 땅에 믿는 이들을 자신의 형상, 이마고데이의 사명을 주셔서 자신의 나라, 주권을 드러내게 하시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땅과 하늘이 다시 만나는 재림의 날,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올 때까지 그렇게 살아가도록 하십니다. 이것이 일상의 삶(ordinary time)을 살아가는 우리의 소명이요 사명(mission)입니다.
저는 미션얼 즉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최근까지 “보냄받음”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고 많이 이야기해 왔습니다. 여전히 요한복음 17장 18절과 20장 21절에 근거하여 이런 이해가 중요하지만, “보냄받음”에는 반드시 사명 혹은 목적이 있다는 사실에 최근 이해의 폭이 확장되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는 연구소 ETT에서 함께 읽고 번역작업을 한 Liberating Scripture(『해방하(되)는 성경』)을 통해서입니다. 이 책은 현재 매주 화요일 <미션얼성경해석학 튜터링 북클럽 2기>모임에서 살피고 있는 책입니다. “만약 선교의 의미를 좁게 라틴어에서 나온 “보내다”라는 이미지로 제한하지 않고, 목적과 목적성에 대한 일반적인 영어 함의를 강조한다면, 우리는 정경의 어느 한 부분을 다른 부분보다 낫다는 편견을 갖지 않고 성경 정경 전체에 적절하고 공평하게 적용될 수 있는 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제안은 이미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그의 책 『하나님의 선교』 에서 유사하게 한 바 있지만 저는 충분히 설득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책을 읽고 번역하면서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선교의 관점으로 보기 위해서 하나님의 목적(missio Dei)과 그 목적 안에서 인간이 참여하는 과정으로 Mission이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합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의 주제어인 “이마고데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개념은 이런 하나님의 목적 안에 참여하는 인간의 사명을 표현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마고데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성령충만한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가 세상에서 삼위 하나님의 주권과 목적을 반영하는 모습이 선교적 삶, 미션얼 삶(missional life)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소 식구들과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런 일상, 삶을 살아가는 6월 되시길 기원합니다.
삶,일,구원(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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