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엘비스클럽 다니엘 12장 나눔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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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6-30 22:53본문
기나긴 여정 끝에, 우리는 마침내 다니엘서의 종착역인 12장에 다다랐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일상을 나누며 낯선 묵시의 세계를 헤쳐온 길벗들의 얼굴에는, 끝까지 완주했다는 뿌듯함과 마지막 장이 주는 묘한 아쉬움이 교차했습니다.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난해했던 환상들을 통과하여, 마침내 궁극적인 위로와 소망을 건네는 다니엘 12장의 말씀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갔습니다.
1. 텍스트 읽기와 첫인상
다니엘 12장은 "나라가 생긴 뒤로 그 때까지 없던 어려운 때"를 넘어, 마침내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과 부활의 영광, 그리고 노년을 맞이한 예언자를 향한 따뜻한 당부를 담고 있습니다.
1) 은밀하고도 희망적인 신비:
본문을 읽고 난 후 길벗들의 마음에는 다채로운 감상이 피어올랐습니다. "축복"과 "희망", "기대감"이라는 밝은 단어들과 함께, 여전히 다 풀리지 않은 묵시 특유의 "은밀함"과 "비밀스러운 느낌"이 공존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앞선 환상들을 겪어내며 홀로 늙어간 다니엘의 쇠약해진 모습이 떠올라, "장수가 꼭 복만은 아닐 수 있겠다"며 고독한 노예언자의 삶에 깊은 연민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2) 닫힌 책과 열린 생명:
본문 안에서는 "땅 속 티끌 가운데서 잠자는 사람" 중 깨어날 이들과, 수치와 모욕을 받을 이들의 선명한 대조가 등장합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책"이었습니다. "그 책에 기록된 너의 백성"은 피하게 될 것이라는 구원의 상징이 있는 반면, 4절과 9절에서 다니엘이 본 환상의 "이 말씀"은 "마지막이 올 때까지 은밀하게 간직되고 감추어질 것"이라 명령받습니다. 환난을 통과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부활과 상급의 이미지가 묵시의 끝자락을 눈부시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2. 나눔
은밀하게 감추어진 말씀과, 그 너머에 약속된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며 우리는 각자의 삶에 던져진 질문들을 심도 있게 나누었습니다.
1) 왜 말씀을 봉인하라 하셨을까?:
"마지막 때까지 이 말씀을 은밀히 간직하고, 이 책을 봉하여 두어라"(4절)는 명령에 대해 길벗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왜 주신 말씀을 감추라 하셨을까? 당시로서는 너무나 낯설고 어려운 '부활'의 개념이기에 아직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가 아닐까, 혹은 감추어짐으로써 오히려 시대를 넘어 더욱 그 뜻을 갈망하고 탐구하게 만드시려는 섭리가 아닐까 추론해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답답함 속에서도, "지혜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것"(10절)이라는 약속에 소망을 두었습니다.
2) 이해를 넘어선 순종, "너는 가거라":
"이 모든 일의 결과가 어떠하겠습니까?"라고 묻는 다니엘에게 천사는 "다니엘아, 가거라"(9절) 하고 답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이 주는 오묘한 뉘앙스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매몰차게 내치는 것이 아니라, "알려 하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는 다독임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신비로운 미래의 비밀을 낱낱이 파헤쳐 아는 것이 아니라, 다 알지 못해도 오늘 내게 주어진 일상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신실함'임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3. 적용과 다짐
"너, 다니엘아, 너는 끝까지 신실하여라"(13절)는 다니엘서의 마지막 당부를 오늘 우리의 삶으로 가져와, 정직하고 애틋한 결단들을 모았습니다.
1) 일상 속 청지기의 고뇌와 뚝심:
직장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나눈 한 길벗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체계 없던 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결국 계약 연장이 되지 않아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 없지 않느냐"는 허탈한 반응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힘만 뺀 헛수고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것이 묵묵히 '하나님 백성'으로서 청지기의 삶을 살아내려 했던 아름다운 분투였음을 온 공동체가 함께 확인했습니다. 눈앞의 결과나 사람들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더 신실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 앞에 숙연해졌습니다.
2) 조급함을 이기는 내면의 힘, 인내:
우리는 12절의 "기다리면서 참는 사람은 복이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에 주목했습니다. 인내란 그저 이 꽉 깨물고 버티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시간을 통과해 내는 방식 그 자체입니다. 선한 변화가 더디고 성과가 늦게 나타나더라도, 얄팍한 조급함에 반응하지 않고 묵묵히 버텨내는 내적인 힘이 곧 다니엘이 보여준 신실함임을 성찰했습니다.
3) 방향을 잃지 않는 신앙과 공동체:
다니엘의 삶은 참으로 고독했습니다. 친구들은 떠나고 낯선 제국에서 홀로 환상을 마주하며 기도와 말씀으로 일상을 지켜냈습니다. 우리 역시 다 알 수 없는 인생의 신비와 막막함 앞에 서 있지만, 우리에게는 방향을 잃지 않게 붙잡아 줄 분이 계심을 기억했습니다. 비록 가려진 것이 많아도, 결국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실 분을 향해 방향성만 맞추고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더욱이 우리 곁에는 고독했던 다니엘과 달리 서로를 일으켜주는 좋은 길벗들이 있습니다. "너는 끝까지 신실하여라"는 주님의 음성을 든든한 공동체와 함께 품고, 우리의 일상을 지혜롭고 아름답게 살아내기를 기도합니다.
_ 평화만사 홍정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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