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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794 회
작성일 24-06-0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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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543726_1717773324.2532.png엘비스클럽 시편 25편 나눔 요약 240607

여호와의 친밀한 사랑은

나를 보호하소서 이스라엘을 속량하소서

 

이 시편이 변형 히브리어 알파벳 첫 자를 따라 지은 acrostic 시이지만 중요한 것은 시적화자(다윗)의 공감이 가는 보편적인 감정의 표현이 짙은 시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의 고단한 인생길에서 깊은 성찰을 가져다 주는 시편입니다. 전체 구조 상 앞뒤로 깊은 탄식과 간구의 시편 가운데 하나님의 성품과 언약에 대한 고백적 진술이 혼재되어 있어 장르상 Disorientation 시편이 전체 기조이나 지혜시 형식의 Orientation 시편의 성격을 지닌 부분이 있습니다.

 

1절부터 3절까지(혹은 5절까지) 주를 우러러 보고, 바라고, 의지하고, 기다린다라고 말하던 시인은 4절(혹은 6절)에서 14절까지 주의 길, 진리, 도, 정의 와 함께 긍휼, 인자, 선하심, 친밀하심 과 같은 일견 서로 상반되는 여호와의 성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갈구합니다. 아마 이 시의 흐름은 5절에서 바로 15절로 연결되어도 되겠지만 이렇게 여호와의 어떠하심에 대한 복기를 통해 같은 불편한 정서를 토로하면서도 결국 21절과 22절을 보면 하나님의 성품에 의지하여 보호를 갈망하면서 개인의 간구를 공동체적인 혹은 보편적인 기도로 승화한다는 점에서 가운데에서 어떤 전기(轉機)를 경험하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시인의 탄식의 첫출발은 “원수들(2절)” 혹은 “까닭없이 속이는 자들”로 인해 당하는 “수치(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이었지만 하나님의 성품을 복기하는 대목에서 자신의 잘못인 죄 혹은 허물(7,11절)을 떠 올리게 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언약이 인자와 진리와 같이 상반되는 것 같은 성품을 언약 관계 안에서 하나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인은 자신의 삶을 이 언약 관계안에서 재고할 때 죄의 고백과 사죄를 통해 “경외”하는 자로, 길과 친밀함을 통합적으로 누리는 자로 자신을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누구냐 그가 택할 길을 그에게 가르치시리로다...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12절,14절),”) 만일 도와 정의, 주의 길을 지키는 것만 강조하고 긍휼과 인자, 주의 선하심과 친밀함을 약화하면 율법주의적인 결함과 한계를 지니게 될 것이고, 반대로 후자만 의지하고 정의나 주의 도, 길에 대해 가르침을 받지 않으려 하거나 부주의하게 될 때 소위 “값싼은혜”를 외치는 이들이 되기 십상입니다. 이 둘을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이 언약관계에 있어서 어쩌면 죄와 허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언약관계의 관점에서 다시금 자신의 내면의 상태, 원수의 그물과 그로 인한 수치를 이야기하지만 “여호와를 바라봄”이 무언가 확신에 찬 느낌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관계가 주는 성실과 정직(정직한 성실-헤세드)를 복기했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자신있게 자신의 감정의 토로기도를 공동체의 역사적이며 보편적인 간구(“하나님이여 이스라엘을 그 모든 환난에서 속량하소서22절”)로 바꾸어 시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 다윗의 시편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들은 자주 수치심과 감정적 불안, 그리고 삶의 고난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을 가지고 사는 자들입니다. 이런 보편적인 정서 속에서 하나님을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이 시편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속에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으며 무엇을 하실 것인지를 복기할 때 우리의 정서가 새로워 질 수 있을 것입니다. 관계의 언어로 자신의 죄와 허물을 깨닫고 사죄를 경험한 자가 온유한 자, 경외하는 자로, 친밀하심을 누리는 언약의 사람으로 새로운 눈으로, 당차게 주를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뿐 아니라 공동체, 역사, 세상을 속량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일,구원(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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