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동원조엘비스 일상생활성경공부 ELBiS Club 레위기 1장-3장 요약
페이지 정보
작성자 1391 작성일 19-03-15 02:04본문
일상생활성경공부 ELBiS Club 레위기 1장-3장 요약 190314
첫 느낌에 생경하고 끔찍하고 복잡하고 세세하여 지금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은 고대의 수칙, 매뉴얼 문체의 스타일이라 한꺼번에 석장을 공부하려고 읽기를 마쳤을 때는 오히려 이게 뭐야 하는 헛헛함이 찾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길게 끊어 보는 이유는 우선 1장 1절에서 “주님께서 모세를 회막으로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고 시작하여 다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말로 4장 1절에서 반복되기까지 한달음에 말씀하신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1장은 전체 제물을 태워 불살라 드리는 번제, 2장은 곡식을 사용한 다양한 방식의 제물(소제), 3장은 제물의 일부인 기름기 콩팥 간 등을 태워 드리는 화목제(cf.나머지의 용도는 레7:11-21에 언급됨)로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재물을 불에 태워서 그 향기로 나 주를 기쁘게 하는 살라 바치는 제사”((1:9,13,17; 2:2,9,16; 3:5,16), 즉 하나님께 드리는 자발적인 예배로서의 제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레위기의 전문맥이라 할 수 있는 출애굽기가 출애굽의 이유와 목적을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것(cf.출7:16)으로 이야기하면서 실제로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 말씀(25장-31장)하신 모양대로 회막과 그 안의 기구들과 제사장의 의복을 만들고 난 후 회막을 봉헌하고 그 회막에 여호와의 영광이 임하는 것으로 출애굽기 40장이 끝이 납니다. 레위기는 바로 이 출애굽기 후반부에서 만들어진 하드웨어인 회막 안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즉 소프트웨어 혹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콘텐츠에 대한 세세한 매뉴얼로 시작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매뉴얼은 그들이 떠나온 제국 애굽에서 보았던 것이나 혹은 앞으로 가게 될 가나안 주변 국가들에서 얻는 상상력을 기초로 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하나님께서 말씀하여 주시는 규례(3:17)대로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3장 17절에서 마무리하면서 “너희가 어느 곳에서 살든지(공간), 대대로 영원히(시간)” 지켜야 할 규례라고 강조할 정도로 레위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읽어 주는 책이라고 할 정도로 민족적 정체성, 공동체적인 독특함을 가져다 주는 책이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그 당시 고대 사람들이 신을 섬기는 방식이라고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문화적 방식들을 채용하면서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의 구별됨 즉 거룩함을 “제물을 불에 태워서 그 향기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살라 바치는 제사”들인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라는 회막안에서의 제사, 예배를 통해 체득하게 하셨습니다.
이미 출애굽기에서 회막은 거대한 신전과 피라미드 건축기술을 가진 대 제국 애굽과는 달리 소박하고 크지 않고 회중의 일상의 여정 가운데서 회중과 함께 움직이는 매우 작고도 모바일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드리는 예배, 제사 역시 대제국 애굽과는 달랐습니다. 물론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의 도움과 중재가 필요했지만 번제든 소제든 화목제든 남녀노소 누구든지 제물을 장만하는 일에 직접 관여하였으며, 또한 굳이 번제의 경우 소 양 염소 날짐승순으로(화목제도 유사하지만 날짐승이 없는 것은 너무 작아서 기름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과 함께 나누기가 용이하지 않아서?) 매뉴얼화 한 것을 보면 빈부없이 하나님께 나아가서 자원하여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누구라도 쉽고 소박하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같이 하나님의 백성도 거룩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은 이 제사들을 통해 거룩이 무엇인지 알기를 원하신다는 사실도 본문은 보여 줍니다. 우선 2장의 곡식제사 매뉴얼에서 “거룩”이란 단어가 두 번 (3,10절) 사용되고 있는 데 이 맥락에서 2장 10절에서 15절까지에서 누룩을 넣어서는 안된다는 지침이나 누룩이나 꿀을 불살라서는 안된다는 지침, 그리고 반대로 곡식제사에는 반드시 “언약을 세울 때에 넣는” 소금을 넣어야 한다는 지침을 통해 분리 혹은 구별을 통해 거룩을 배우는 것이 제사, 예배의 중요한 목적이고 용도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또 하나 기본적으로 이 제사들은 “속죄”없이 드려질 수 없다는 점도 간과될 수 없습니다. 1장 4절 “제물을 가져 온 사람은 번제물의 머리 위에 자기의 손을 얹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것을 속죄하는 제물로 받으실 것이다.”라는 말씀이나 3장 5절 “아론의 아들들이 그것들(화목제를 위한 기름과 콩팥과 간의 껍질)을 제단에서 불타는 잘작 위에 올려놓은 번제물 위에다 놓고 불사를 것이다”라는 말씀에서 기본적으로 번제나 화목제는 속죄없이는 불가능한 제사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언약의 소금과 속죄없이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의 예배와 그에 따른 정체성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비록 복잡한 것처럼 보이는 이 제사 매뉴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상적인 자리에서 소박하지만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드리도록 배려하시는 지 그리고 이 예배를 통해서 그 백성의 정체성을 빚어 나가시는 지를 보게 됩니다. 이제 그림자와 같은 구약의 제사법은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성취되었습니다만 여전히 우리는 레위기가 주는 상상력을 통해 예배가 무엇인지 배우고 예배를 통해 어떤 정체성을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게 되는 지를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금도 일상적으로 당신을 기쁘시게 하는 자리로 초대하고 계시다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문화 속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예배는 어떠해야할지 생각해봅니다. 로마서 12장 1-2절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힘입어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 여러분이 드릴 합당한 예배입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
삶,일,구원 (3191) 지성근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