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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ELBiS Club 아가 2. 뜨거운 그리움(1,1-8)_ 17031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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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선약수
댓글 0 건 조회 4,744 회
작성일 17-03-2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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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뜨거운 그리움(1,1-8)_ 170313월
본격적으로 <아가>를 공부하기에 앞서 <아가>를 해석하는 대표적인 관점 두 가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혹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결합을 남녀의 사랑에 빗대어 썼다는 관점이며 두 번째는 남녀의 사랑 그 자체를 노래한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엘비스 클럽에서는 특정한 관점을 선택해서 거기 얽매이는 것은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가장 사사로운 이야기가 가장 우주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니, 남녀의 이야기로 읽다가도 하나님과 당신 백성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겠지요).
<아가> 1장 전반부에는 ‘그리움’의 정서가 짙게 담겨 있었습니다. (표제인 1절을 제외하고) 2절은 “그리워라”로 노래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야릇합니다. 그리워하는 것이 “뜨거운 임의 입술”입니다. 그리고 또 노래하기를 “나의 임금님, 어서 임의 방으로 데려가 주세요”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임”과 나누었던 뜨거운 입맞춤을 그리워하며 같이 자고 싶으니 자기를 어서 데려가 달라고 노래합니다. 풋풋하고 수줍은 그리움이 아닙니다. 저돌적(豬突的)이라 느껴질 만큼 강력한 요청입니다.
여인의 강력한 요청을 묘사하기 위해 <아가>는 다양한 감각을 동원합니다. “뜨거운 임의 입술”(촉각), “포도주보다 달콤한”(미각), “임의 향내”, “따라놓은 향수”(후각), “그대 사랑 기리며 노래하려네”(청각)……. 우리가 익히 경험 하였듯이 사랑하면 감각이 열립니다. 다분히 인지적인 측면에 치우친 기독교 신앙이 익숙한 사람에게 <아가>를 읽는다는 것은 낯선 경험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이었던 시절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기독교는 지적 체계, 교의의 집합, 도덕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는 만남이며 사랑 이야기다. 기독교는 하나의 사건이다.”(Smith, 2009: 330에서 재인용). 뿐만 아니라 엘비스클럽에서 <출애굽기>를 공부할 때 살펴본 바와 같이 하나님 백성들은 성막에서, 그리고 광야 생활 내내 시각과 후각 등의 감각 사건을 경험하였습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을 ‘복음의 내용을 듣고 지적으로 동의한 후 실천으로 나가는 것’으로 가르치는 전통에서 자란 제게, <아가>는 다양한 감각이 어우러진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단단한 땅 위에서 조깅만 하던 사람이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서핑을 시작하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낯선 세계를 향한 탐험 중에 때로 길을 잃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유대-기독교의 선배들이 오랫동안 <아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어왔다는 것에 의지해서, 엘비스클럽은 낯선 여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적극적인 사랑의 표현을 배워가기로 하였습니다.
아 참, 그런데 여인의 저돌적 사랑을 받는 임, 이 사람도 참 만만치 않습니다. 그는 여인에게 자신이 어디에서 일하는지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여인이 어디 가 있을 건지 “제발 알려주세요”라고 사정하는 장면을 보면, 임이 역사상 가장 오래된 ‘나쁜 남자’일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오죽하면 합창단이 (목자인 임을 찾기 위해) 양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보라고 조언을 해주었을까요. 과연 임은 사력을 다해 자신을 찾아온 여인에게 어떻게 반응할까요?
- 홍삼정환

* 참고
Smith, James K. A. (2009).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박세혁 역(2016). 서울: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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