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연구소 ELBiS Club 출애굽기 20장 1절-26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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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14-04-23 01:41본문
ELBiS Club 출애굽기 20장 1절-26절 요약 140422
전통적으로 십계명이라 부르는 내용이 1절에서 17절까지에서 이스라엘 앞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모세에 의해?) 선포되고 그 말씀하시는 내용 혹은 임재현상의 경험 때문에 떨며 두려워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모세의 짧은 권고 이후에 다시금 모세가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가서 들은 말씀이 22절에서 26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물론 21장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석공동체는 십계명의 내용이 전통적으로 열가지 계명이 4계명까지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5계명부터 마지막계명까지는 인간간의 관계와 윤리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쉽게 결론내리지 않고 반복과 비교에 주목하여 전반적으로 “말라(19회 사용)”라는 부정적 명령 가운데 8절에서 12절까지 두 가지 적극적 명령(안식일, 부모공경)이 위치하여 일종의 봉투형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보고 이것이 레위기 19장에서 “거룩하라”는 대의를 천명한 후 거룩한 삶을 풀어나가면서 첫 번째로 3절에서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라고 십계명을 요약하여 진술하는 것과 일치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안식일과 부모공경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출19장 5절과 6절에서 표현된 것처럼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적극적인 독특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그 앞뒤로 부정적인 명령은 이방종교와 문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나열하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런 모습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절부터 7절까지는 이방 사람들이 신들을 섬기는 방식, 즉 우상을 여러 가지 형상을 본 따서 만들고 그것을 절하고 섬기며 때로 그 신의 이름을 반복하여 부르면 신이 들을 것이라고 여겨서 신의 이름을 되뇌이는 그런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같은 이치로 13절에서 17절까지 이방나라와 문화에서는 살인하고 간음하고 도둑질하며 거짓증거하며 이웃의 것을 탐내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오히려 국가적인 관계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적극적인 명령인 안식일과 부모공경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사람을 섬기는 일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22절부터 26절까지의 말씀 역시 여호와 하나님은 은이나 금으로 만들어진 신상과는 다른 하늘로부터 “말씀하시는”, 쉐퍼의 표현대로 존재하시며 동시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하나님을 “말하는 것을 스스로 보았”(22절)다고 표현한 것처럼 공감각적으로 혹은 인격적으로 경험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일에 있어 이방인처럼 신상을 만들지 말고 “내가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모든 곳”에서 단을 쌓아서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는 방식으로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정으로 쪼아 만든 돌로 쌓거나 층계로 계단에 오르지 말고 토단을 쌓든지 다듬지 않은 돌로 제단을 쌓아라고 명령합니다. 말하자면 마치 애굽의 피라미드와 같이 인공적인 재료를 가지고 대형구조물을 만들지 말고 토단이라는 소박한 방식으로 하나님께 예배하기를 권고하는 것이며 애굽과 제국의 방식을 따라 하지 말고 어떤 종교적인 매개물을 수단으로 대체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특히 26절에서 “너는 층계로 내 제단에 오르지 말라 네 하체가 그 위에서 드러날까 함이니라” 라는 말속에서 “하체가 (그 아래에서 가 아니라) 그 위에서 드러날까라는 말은 거대한 신전종교에서 제일 꼭대기 제단에서 행해지던 음란한 신전성행위를 생각나게 하는 것으로 이해되며 이것 역시 애굽 혹은 제국의 방식 이교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가 왜곡되지 않도록 미리 막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본문은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해야 한다고 말하는지를 본다면 우선 24절에서 당연히 거대함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소박한 방식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되 예배의 핵심은 “그 이름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식일에 대한 계명에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과 연결이 됩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나머지 육일동안은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가(특히 출애굽기는 창조, 신명기는 출애굽)와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 역시 그 이름을 기억, 혹은 기념하는 것입니다. 삼위 하나님이 누구신지 또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일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부모를 공경하는 기본덕목으로부터 모든 타자를 향한 바른 태도가 생기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방인과 이방문화 종교와는 완전히 구별된 독특한 삶의 양식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말씀과 “우레와 번개와 나팔소리와 산의 연기”속에서 혹은 흑암 가운데서 말씀을 보이신 하나님의 임재의 방식 때문에 “떨며 멀리 서서” “죽을까” 두려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오늘 21세기의 삶속에서 안식일 준수와 부모공경이란 덕목이 가지는 주요한 의미를 삶에 적용하기에 멀리 있으며 두려워 하는 우리의 그림자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과 바리새인들처럼 소위 십계명의 세목은 지키는 듯 하지만 그 대의인 이방과 제국의 방식을 버리고 독특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방식을 선택하는 모습은 취하지 않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절에서 모세는 말합니다. “두려워 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의 의도를 알고 그 의도에 합당하게 행한다면 두려움을 내려놓고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으로서 우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삶을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안에서 담대히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벧전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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