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연구소 ELBiS Club 출애굽기 31장 1절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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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14-11-14 00:23본문
ELBiS Club 출애굽기 31장 1절 18절 141113
25장부터 지속되어 온 성막과 관련한 하나님의 명령, 지침의 마무리 부분인 31장은 첫눈에 보기에는 잘 맞지 않는 뜬금없는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의 개입으로 부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 배열이 상당히 의도적인 구조의 배열이라는 것을 마침내 깨닫게 됩니다.
1절부터 11절까지는 성막과 관련된 모든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 수행하여 만들게 될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에게 지명하여 주시는 장면입니다. 브살렐과 그를 도울 오홀리압, 그리고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들이 그들인데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며(3절)” 하나님이 “지혜를 주어” 만드는 일을 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 자신이십니다. 물론 그들은 “정교한 일을 연구하여...만들”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능력에 이런 지혜, 하나님의 영을 주셔서 보석세공을 필두로 모든 성막짓는 제반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12절부터 17절까지는 안식일을 지키라는 엄중한 명령인데 앞의 맥락이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일”이라면, 그와 대조적은 이 부분 역시 하나님이 명령하시는 “안식(쉼)”이라는 점에서 문단의 대조를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순서로 볼 때 성막 만드는 일을 하던 사람들은 이전에 제국 애굽에서 히브리 노예로 살던 때와는 사뭇 다르게, 안식일이 시작되는 저녁이 되면 하루를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25장부터 31장 11절까지가 공간의 거룩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다면 그와 대조적으로 12절 이하는 시간의 거룩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성막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이스라엘 전 공간이 거룩하다는 것을 드러내시려는 하나님의 의도는 시간의 거룩에 있어서도 안식일을 지켜 거룩한 날로 여기는 것을 통해 모든 날이 거룩하다는 사실을 배워야 했습니다. 본문의 맥락을 좀 더 확장해 보자면 본문 17절에서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셨음이니라”라는 말씀대로 25장에서 시작되어 31장에서 마감하는 성막에 대한 하나님의 공사 시방서가 마치 창세기 1장의 구조와 모티프를 반영한다고 여겨집니다.
애굽 시절 노예들이 일주일에 하루라도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면 이 생명을 담보로 한 안식일 지키기의 명령은 한편으로는 복음이기도 하고 다른 편으로는 두려움(죽으리라는 엄중하고 단호한 말보다는 쉰다는 자체가 주는 어색함으로)이 되었을 듯 합니다. 실제로 일과 휴식의 리듬이 없는 삶은 그 자체로 죽음을 향한 달음박질이기도 합니다. 그런 삶을 선택하는 것은 6일동안의 하나님의 창조행위에 뭔가 부족한 것이 있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며, 모든 것을 놓고 거룩한 날로 지키는 것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는가 아닌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안식일 지키기는 “나와 너희 이스라엘사이의 영원한 표징”이라고 언약적 시각으로 혹은 관계적인 언어로 하나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참된 안식이 되시는 안식일의 주인되신 예수 그리스도(막2:28)안에서 이미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우리들은 안식을 누리면서 여전히 종말에 누릴 안식(히4:11)을 누리기 위해 일과 쉼의 리듬 속에서 하나님과 관계를 늘 의식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가운데서, 일에서도 성령 충만하고 쉼에서도 성령 충만함을 누려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매일의 삶의 리듬, 주간의 삶의 리듬, 인생의 리듬속에서 쉼과 일의 리듬을 탈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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