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연구소 ELBiS Club 출애굽기 5장 1절-23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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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13-05-11 00:52본문
ELBiS Club 출애굽기 5장 1절-23절 요약 130510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만나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게 해 달라는 요구를 처음으로 시도하지만 바로는 그들이 게을러 일을 하지 않으려 거짓말을 하는 것이기에 더 무리한 요구를 백성의 감독들과 기록원들에게 하게 되고 기록원들은 자신들에게 미친 화의 원인을 다시 모세와 아론에게 돌리고 모세는 여호와께 원망하며 탄원하는 것이 본문의 내용입니다. 모세와 아론의 첫 출발(1절-3절)은 4장의 마지막 31절의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낙관적인 것 같지만 22절과 23절의 모세의 아룀은 비관으로 끝나고 맙니다.
본문은 이 과정의 중심에 바로의 생각이 자리잡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줍니다. 바로는 스스로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라고 선언합니다. 바로는 “노역”(4,5) “노동”(9) “일”(11,13,18)이라는 단어를 계속 되뇌입니다. 일중심의 사고를 가진 바로는 히브리인들을 “일하는 기계”로 생각하지, 하나님이 명하시고(cf.3;12,18) 모세와 아론이 요구하고 있는 “예배하는 존재”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는 “사흘길쯤 가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려는 것을 “게으른” 것으로 일을 하지 않으려고 “거짓말 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일을 하지 않고 쉬는 것을 큰 죄악이나 잘못으로 여기는 바로의 태도는 이런 자들에게 징벌(penalty, 짚이 많은 시기이나 짚을 주지 않으므로 심지어 남은 그루터기를 가져와서 벽돌을 만들도록 하는)을 안기므로 비상식적으로 교정하려는 부조리를 매우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자리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 갑의 태도가 바로의 모습에 잘 드러나 있다는 것을 봅니다.
이런 바로적 시스템속에서 사는 을(乙)들은 ‘학습된 무기력감’에 빠지고 이런 무자비한 권력앞에서 비굴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15,16 “당신의 종들이 매를 맞사오니 이는 당신의 백성의 죄니이다”). 그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깨우쳐 주어 바로적인 시스템에서 일하는 기계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존재로 이끌기 위해 보냄받은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합니다. “너희가 우리를 바로의 눈과 그의 신하의 눈에 미운 것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살피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변화와 혁신을 원하지 않고 비록 종이지만 평안한 삶, 평형을 유지하려는(status quo) 의지가 이런 원망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반응이 모세와 같은 보냄받은 지도자(missional leader)를 낙망으로 이끕니다.
모세는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라고 반문하면서 자신의 시도가 오히려 일을 더 그르치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하나님께 원망(?)합니다.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두 번째로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라는 모세의 반응은 전형적입니다. 일이 거꾸로 되어갈 뿐 아니라 하나님도 아무런 일을 하시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는 모세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본문은 바로의 체제, 갑과 을의 관계가 주도하는 일중심의 세계관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잠식하며 어떻게 보냄받은 공동체와 지도력이 원망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지를 잘 보여 줍니다. 이 바로의 체제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게으름으로 치부하고, 악육강식의 구조로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 정체성대로 살지 못하도록 합니다. 사실 비정규직과 갑을 관계가 판치는 오늘의 세계가 다름 아닌 이 체제입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광야로 사흘길 쯤 가서” 드리는 예배에의 초청입니다. 시간과 장소를 떼어 예배하는 하비투스는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이 되어 ‘고귀한 시간낭비(royal waste of times)“를 할 줄 아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일상의 예배를 강조한다는 것이 떼어 둔 예배를 무시하는 것으로 연결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국의 삶을 거스리는 결단이 보냄받은 지도자(미션얼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며 낙심과 뒤로 물러섬과 같은 증후군은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본문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중요한 관점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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