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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출애굽기 9장 1절-35절 요약 130621

8장의 개구리, 이, 파리의 재앙에 이어 가축의 돌림병, 악성 종기, 그리고 우박과 우렛소리와 불의 재앙이 9장에서 전개됩니다. 8장과 비교하여 9장에서는 훨씬 직접적인 위해가 바로와 애굽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 같고 동시에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피해가 미치지 않았다는 강조가 더 분명한 것 같습니다(7-이스라엘의 가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한지라 26 고센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점증하는 재앙의 효력 속에서 특히 9장에서는 이런 재앙의 반복을 자초하는 바로의 완악함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바로의 완악함, 혹은 완강함에 대해서 역시 본문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7, 12, 34,35절). 그런데 특히 12절은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라고 말하므로 바로의 완악함의 책임이 마치 하나님에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진술을 합니다. 혹은 다르게 잘못 이해하면 하나님이 바로를 더 악하게 내어 버려 두셔서 악의 화신이 되도록 희생시키시는 것 같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3절에서 17절의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 하나님의 의도는 이와 정 반대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는 것은 15절의 말씀처럼 즉시 바로를 심판하고 세상에서 끊어지게 하실 수 있었지만 16절 바로를 보전하시고 세우신 것은 바로에게 여지를 주셔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고 그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하셨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바로에게 기회를 주셨고 어쩌면 온 천하에 하나님의 이름을 전파하는 소명을 주시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는 자기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여전히 교만하여 이에 올바르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하나님은 바로에게 여지를 주시고 은혜를 베푸십니다. 애굽의 모든 가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가축은 죽지 않도록 하셨습니다(6). 우박을 내리기 전, 들에 있는 짐승과 사람들은 피하도록 하셨고, 우박과 우렛소리와 불이 보리와 삼은 상하게 했지만 밀과 쌀보리는 상하지 않게 보전하셨습니다. 이 재앙을 바로 즉시 행할 수 있었지만 “내일(5,13)”로 유예하시고 기회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보전하시는 은혜를 호의로 반응할 수도 있었지만 바로는 마음을 완악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바로가 명백한 하나님의 심판의 재앙속에서 잠시 변화를 보이지만 (27절“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그 변화가 진정한 변화가 아니라는 것을 모세는 이 지점에서 간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세의 마음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왜 하나님이 이런 방식으로 바로를 다루시는 지도 점점 알았을 것이고, 무엇보다 악, 악한 자에 대해 많이 단단해 져 있습니다. 악의 모습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30절 “그러나 왕과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아직도 두려워하지 아니할 줄을 내가 아나이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성경을 볼 때에도 실제적인 삶에서도 희생양을 만들어 악의 화신으로 삼는 전략을 씁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그러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괴물이 되어 버린 악의 화신들을 정죄하고 심판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도가 아니라 정 반대로 하나님은 넓은 품으로 여지를 제공하시고 악의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성품을 알고 동시에 악이 어느 정도 집요한지를 아는 사람은 작은 변화에 일비일희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하여 여호와의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되는 것입니다. 악한 세력을 맞닥뜨려야 했던 역사의 경험속의 하나님의 백성들은 오늘 본문과 같은 이야기를 대할 때 하나님의 자비와 경륜속에 그 악을 대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악(cf.전,김,박, MB 등)에 대해 지나치게 괴물화하지도 나이브하게 작은 승리나 작은 실패에 일희일비하지도 않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