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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엘비스 클럽 후기(출애굽기 2장)_ 1304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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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상선약수
댓글 0 건 조회 5,037 회
작성일 13-04-1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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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클럽 후기(출애굽기 2장)_ 130412금

얼마 전 인터넷에서 “돼지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하고 사람은 이름나는 것을 두려워한다”라는 중국 속답을 접한 후 나는 웃으며 댓글을 달았다. “큰일 났다. 다른 사람들은 이름나는 것만 조심하면 되는데 나는 둘 다 조심해야 한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비만을 걱정하던 그 때, 나는 이름을 알리고픈 욕망이 내 속에 있음을 문득 발견했다. 그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소중함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라는 식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 일을 발판 삼아 내 가치를 입증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솔직히 말해 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분노할 때도 적잖이 있었다.

그렇게 정돈되지 않은 마음으로 엘비스 클럽에 참석해 출애굽기 2장을 읽었다. 그러자 ‘숨김과 드러남’이라는 주제가 나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모세는 태어난 것 자체를 숨겨야하는 기구한 운명에 놓여있었지만 이집트 공주의 아들로 드러났다. 모세는 이집트인을 은밀히 죽이고 시체를 숨겼지만 그의 행동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뿐 아니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서 숨기 위해 이집트를 떠났지만 그를 부르신 하나님으로 인해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야만 했다. 나는 계속해서 숨김과 드러남이라는 관점으로 출애굽기 2장을 살펴보았다. 숨겨진 나를 드러나게 해줄 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한데 출애굽기 2장에는 또 다른 숨김과 드러남 이야기가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그 위대한 조상들의 하나님이 왜 자기들을 이렇게 내버려두시는지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숨어계신 분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끊임없이 일하고 계셨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억압 속에서도 번성하게 하셨다. 또한 이스라엘의 비명을 들으신 하나님은 그들을 돌보시고 기억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기에 하나님은 숨겨진 듯 했지만, 하나님은 당신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계셨다.

출애굽기는 모세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돌보신 이야기, 즉 당신을 드러내신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었다. 파라오의 딸은 갈대상자에 누인 아기를 건져서 모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를 자기 아들로 키웠다. 미디안의 제사장 르우엘은 이집트에서 도망쳐 나온 방랑자 모세를 자기 식탁에 초대했으며 딸을 주어 사위로 삼았다. 두 이야기가 공유하고 있는 지점은 자명하다. 하나님은 이방인의 환대하는 손길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셨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를 독점한 것인양 굴었던 훗날의 유대인들에게 몹시 불편한 이야기였다. 하나님의 드러남은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나는 반복되는 일상생활 가운데 어떻게든 드러나고 싶었다. 내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다. 출애굽기는 그런 내게 하나님께서 당신을 드러낸 방법을 보여주었다. 멈춰계시고 숨어계신 것처럼 보였으나 하나님은 쉬지않고 일하셨으며 이방인의 환대 속에서 당신을 드러내셨다. 특히 하나님은 초월적인 힘을 드러내기에 앞서 유대인들이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다. 하나님의 방법을 따르는 삶, 그것은 고린도후서가 말하는 삶과 어딘가 닮아 있다.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8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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