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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ELBiS Club 창세기 39장 1절-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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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댓글 0 건 조회 6,679 회
작성일 11-04-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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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창세기 39장 1절-23절

37장에서 타의로 요셉이 형제들을 떠났다면 38장에서 유다는 자의로 형제들을 떠납니다. 유다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39장의 요셉의 삶의 이야기는 뭔가 대비되는 분위기입니다. 생각같아서는 37장에서 바로 39장으로 연결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듯 한데 38장에 유다의 이야기는 어쩌면 야곱의 삶과 선택을 더 돋보이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38장과 39장 모두에 걸쳐 있는 "유혹"의 모티브 역시 주목할 만한 대조입니다.

전체적으로 1절부터 6절까지 요셉이 보디발의 집에 가서 여호와께서 "함께"하심으로 "형통"하는 장면과 21절에서 23절까지 오해를 받아 왕의 죄수를 가두는 옥에 갖힌 후에도 역시 여호와께서 "함께" 하심으로 "형통"하였다는 수미상관속에 7절부터 20절까지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과 그 이후 전개된 이야기가 들어 있는 형국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함께하심속에서 어떤 불행한 상황에서든 요셉은 하나님앞에 있다는 의식(9절하)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을 강조하므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함께 가는 것을 본문의 구조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본문의 세세한 스토리는 어쩌면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에 세세하게 그 시츄에이션을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오히려 이 본문을 대하는 독자들의 상황에서 이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셉처럼 가나안을 떠나 타향에 살아야 했던 애굽의 포로되었던 경험이나 후일 바벨론의 포로상태에 있던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의 고난과 오해받음에 대한 해석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악때문에 이런 일이 있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이라 하여도, 심지어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 무조건 어려운 일이 없거나 오해를 받지 않는 상태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요셉의 삶을 통해 보게 될 것이었습니다. 겉으로 형통한다는 것이 다 좋은 것이 아니며 고난받고 오해받는다는 것이 다 나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삶은 어디에 있든지 간에 하나님이 함께하는 삶이며 그 삶을 통해 주변에 "복"을 끼치는 삶(5절)이라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고난과 유혹, 오해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은 능동적으로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의식을 갖고 죄와 악을 행하지 않는 삶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요셉을 통해 확실하게 각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죄와 유혹에 들지 않기 위해 적극적이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택하기 위해 유혹과 죄의 가능성에 "함께 있지도 아니"하였습니다(10). 옷을 버려 두고라도  그 자리를 피하려는(12) 단호한 태도를 가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본문에서 암시되고 있는 요셉의 덕목은 보디발의 아내가 오히려 죄를 뒤집어 씌우는 과정에 요셉의 말이 본문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항변할 수 있었겠지만 그 어디에도 요셉이 보디발에게나 그 누구에게 자신은 죄가 없다고 항변했다는 언급이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그저 저자가 침묵하도록 한 것인지 실제로 요셉이 그렇게 한 것인지 단언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본문과 함께 이미 37장에서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려가는 와중에도 보았던 요셉의 침묵을 통해 요셉에게서 이사야 53장에서 보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마 요셉의 성정이 충성된 종이어서 심지어 그 여인마저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이 이 모든 삶의 굴곡속에 "함께" 하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수미상관의 방식으로 성경저자는 이 사실에 방점을 두려고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집을 떠나 노예가 되어서도, 심지어 오해를 받아 옥에 갇힌 순간에도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그로 하여금 그 와중에서도 형통을 경험하게 하시고, 그를 통해 주변사람들이 유익을 누리게 되는 원래 하나님의 백성의 존재이유(부르심의 이유)를 살 수 있게 하십니다. 어쩌면 모든 시대 하나님의 백성의 삶이 이런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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