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BiS Club 창세기 42장 1절-38절 요약 20101001 > ELBiS Club

40장과 41장은 요셉이 애굽에서 꿈을 통해 42장 이하의 하나님의 백성인 야곱의 집안이 기근에서 피하게 되고 온 가족이 하나가 되는 일의 주무대가 될 애굽에서의 복이 되는 장면의 기록이라면 42장은 요셉과 그 형제들의 조우 이후 야곱 집안이 보여 주는 우왕좌앙하며 그 위기상황이 깊어지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셉은 일부러 형들에게 자신을 밝히지 않고 형들을 더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위기를 당한 야곱 가족의 적나라한 모습이 오늘 본문에 보입니다. 위기가 있지만 우선 그 위기를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앞뒤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기근이 왔지만 극한의 상황까지 움직이지 않는 야곱의 아들들에게 야곱은 애굽으로 가라고 징징댑니다. 애굽에서 돌아오는 길에 한 사람의 자루에서 자신들이 지불했던 돈이 발견되었으나 그 문제를 덮고 지나갑니다. (27-28절) 본문의 마지막 부분에도 시므온이 잡혀 있지만 야곱은 남은 막내아들을 빼앗길까봐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미적대고 있습니다. 사실 야곱이 이렇게 하는 데도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요셉이 실종되었을 즈음 문제를 묻어 두었으나 마음에는 이것이 형제들의 작당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도 묻어 두었고 두고 두고 그 마음속에서 발효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를 이런 식으로 묵히면 반드시 나중에 이 문제들이 곪아 터지게 되는 데도 말입니다.

야곱의 형제들은 요셉이 일부러 스파이로 몰자 처음에는 당황하여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까지 너무나 솔직하게 늘어놓습니다. (13-16절의 막내에 대한 언급들) 이것을 빌미로 요셉이 그 막내아들을 보기까지 모두를 억류하게 되고 3일의 억류기간동안 이들은 드디어 자신들의 과거의 잘못을 회고하게 됩니다. 요셉이 복수를 하려고 이런 일을 꾸미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요셉은 이렇게 하는 것이 마음이 아팠거나 아니면 이내 형들과의 만남을 구체화하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24절 “요셉이 그들을 떠나가서 울고 다시 돌아와서...) 아마도 요셉은 형들이 이 일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눈치를 채기를 원하였는 지 모릅니다. 그래서 받은 돈을 형제들에게 다 도로 넣어 두었습니다만 이 일도 형제들에게는 더 위기감을 느끼게 만들어 “하나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는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무튼 이 과정을 통해 요셉의 형제들은 당황함에서 자신들의 과거의 잘못을 바라보는 데로, 그리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22절에서 처음에는 형제들을 원망하던 르우벤도 본문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자신이 책임을 지려는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관찰하게 됩니다. (37절)

종종 우리는 “가정이 희망이다” 라는 표어를 듣습니다. 혹은 “교회가 희망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정이든 교회이든 야곱의 가정이 위기감속에서 “두려움”으로 이끌리는 것처럼 그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의 삶은 야곱의 집안만큼이나 묵혀둔 관계의 문제와 역학관계로 복잡하고, 문제를 은폐하려 하는 중에 불신속에서 위기 상황을 맞곤 합니다. 요셉 역시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미묘하고 어렵지만 하나님이 가정을 다루시는 일의 도구가 됩니다. 비록 과정은 힘들지만 반드시 회복을 위해서는 거쳐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도 교회도 희망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이 주신 꿈만이 희망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