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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창세기 24장 28절-67절 요약

그의 주인 아브라함이 가진 꿈의 맥(Vision & Continuity)을 이을 사람을 찾아 길을 떠나 그 충성된 종의 이야기(story-telling)가 이 설화를 이끌고 가고 있다는 것을 금새 알아챌 수 있습니다.

소녀 리브가의 보고와 코걸이와 손목고리를 보고 냅다 달려온 오빠 라반은 아무리 봐도 물질에 우선 혹한 것 같아 보입니다(후일 야곱과의 관계에서도 이런 면이 없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냥 저녁식사를 포함한 환대를 받기를 거절하며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않겠나이다”라고 결연한 태도를 보인 종은 그 자리에서 장황한 그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34절에서 49절에 걸친 종의 이야기의 핵심에는 “주인”이란 단어와 “아들”과 “아내”란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또한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이름도 매우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종은 자신의 이야기의 핵심을 자기 자랑이 아닌 “주인”의 관심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주인의 관심은 그 “아들”이 “아내”를 얻는 것이었고 그 일을 “여호와”께서 이루어 주셨다는 간증이 종의 이야기의 핵심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낳은 결과입니다. 우선 약간은 물질에 욕심을 비추었던 오빠 라반과 브두엘은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리브가가 당신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라고 반응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친척 아브라함의 이야기뿐 아니라 자신들이 동일하게 아는 “여호와”라 이름하는 신이 하신 일들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편에서, 이튿날 아침 마음 변하기 전에 리브가를 데리고 돌아가려는 종에게 말미를 달라고 하는 가족들앞에서 의사를 물을 때 “가겠나이다”라고 리브가가 이야기하는 것도 아마 아브라함의 종의 이야기속에 들어 있는 꿈과 비전이 그녀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의 이야기하기(꿈과 맥잇기의 수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어머니 장례이후 약 3년여의 세월을 지내며 뭔가 외로움에 젖어 있던 이삭이 62절 이하에서 등장합니다. 그는 브엘라해로이에서 마침 헤브론 쪽으로 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브엘라해로이, 네게브 지역은 25장 11절을 보면 계속해서 이삭의 거주지로 나옵니다.) 들에서 걷고 있던 (혹은 배회하고 있던) 이삭은 한편으로는 여전히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을 것이고 다른편으로는 아버지가 보낸 종이 가지고 올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삭과 리브가는 멀리서 “서로 눈을 들어 보”았고 마침내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66절입니다. “종이 그 행한 일을 다 이삭에게 아뢰매” 종의 이야기가 여기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종의 이야기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헤브론을 떠나 살았던 이삭에게 다시 한 번 꿈을 새롭게 해주는 이야기이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종의 이야기는 꿈을 잇기 위해 이삭이 어떻게 한방향 정열(alignment)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독처하던 아담에게 하와를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셨듯이 어머니를 잃고 위로를 얻지 못하던 이삭에게 리브가가 이끌려 왔고 이삭은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므로 아브라함과 사라의 꿈이 자신과 리브가를 통해 이어지도록 하였습니다. 리브가는 사라의 꿈을 이어 라반과 그 온 가족이 보내며 축복한 말대로 “천만인의 어머니”가 되고 그 원수의 성문을 얻게 되는 “씨”의 약속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리브가의 집안 전체를 하나님의 비전속으로 끌어 들이고 동시에 어머니를 잃은 상심에 위로가 필요했던 이삭의 비전을 새롭게 하여 한방향정열하게 하였던 이야기꾼, 비전의 수다장이 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자들로 우리는 어떤 이야기꾼이 되어야 할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이야기꾼의 이야기에는 “나”보다는 “주인”의 비전이 그리고 그 일을 이루시는 “여호와”하나님(관계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