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엘비스클럽 마가복음 13장 28절 37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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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23-09-23 00:06본문
엘비스클럽 마가복음 13장 28절 37절 요약 230922
알 것을 알고, 모르는 것은 알려 하지 말고, 다만 깨어 있으라
성전을 향한 예수님의 신탁의 말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앞 문맥의 다소 묵시적인 이야기에서 다시금 일상적인 이야기와 비유를 통한 마무리 권면을 대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안다(3회)”와 “모른다(4,알지못함포함5회)”의 대조와 “깨어 있어라(4회)”가 반복되고 있음을 봅니다.
28절에서 31절까지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여름이 가까움을 가지와 잎의 동향을 통해 알 듯이 윗 문맥에서 이야기하는 환난이나 거짓선지자등의 징조들이 일어날 때 “인자가 문 앞에 가까이 온 줄을 알라고 하십니다. 말하자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알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대신에 32절에서 33절(cf.35절“알지못하기때문”)은 정확한 “그날”“그때”는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과장해서)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고 말합니다. 이는 지난 이 천년동안 수많은 거짓가르침들이 ‘그날을 정확히 안다고’ 정반대로 주장하던 바를 미리 경계하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알아야 할 것은 가까이 왔다는 사실이고 모르는 것은 “그 날과 그 때”이라면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깨어있”는 것입니다. 여행하는 주인이 돌아올 때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명령하신 것처럼 제자들은 문지기가 되어 알아야 할 것(인자의 도래-하나님나라)을 알고, 모르는 것(정확한 그 날과 그 때에 대한 그릇된 관심)은 모르고 아버지의 권한의 영역으로 두는 일이 필요합니다. “깨어있으라”라는 명령이 당시 제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말씀이라는 것은 비로소 37절에서 확인됩니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으라.’” 이 지점에 와서 그동안 마가의 내러티브에서 13장이 A.D.70년에 있을 성전파괴에 대한 예언이기도 하지만 보다 다층적인 종말에 대한 말씀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실은 24절에서 27절에 나오는 구약의 묵시가 이미 구약의 역사속에서 성취된 부분이 있지만 다시금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가 경험하게 될 사건이고, 또 마가복음의 수신자인 공동체가 A.D.70년 전후로 경험하게 될 사건이라는 다층적 이해가 가능하고 필요합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인자가 문 앞에 가까이 온 줄로 알아라(29)”의 말씀은 예수님의 초림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의 하나님나라 선포의 사역과 십자가와 부활 승천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성전과 성전이데올로기가 허물어질 것이라는 말씀의 성취로서 AD70년의 사건 역시 “인자”메시야이신 예수를 인정하게 되는 사건입니다. 다시 오시리라고 약속하신 재림의 약속까지 포함하는 초림에서 재림까지, 이미와 아직의 긴장속에 있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이해속에서 이 본문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깨어 있으라”는 명령은 이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통치에 민감하라는 말씀이며 다시금 어그러진 성전으로 표상되는 일그러진 이데올로기, 행습에 매몰되지 말라(잠자고 있는)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 이 명령이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라면 우리 시대에 깨어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과거 하나님나라의 도래로 무너져야 할 성전종교처럼 오늘날 하나님의 통치를 말로만 이야기하지 내실이 없는 또 다른 실체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무화과 나무에서 비유를 배워라 그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너희는 여름이 가까이 온 줄을 안다”고 했는데 작금의 한국교회, 특히 이번 주 들리는 각 교단 총회의 이야기들을 들을 때 무언가 가까이 온 줄을 알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문지기”로서 깨어 있어야 할 일입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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