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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엘비스클럽 마가복음 10장 17절 31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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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1,305 회
작성일 23-04-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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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클럽 마가복음 10장 17절 31절 요약 230414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걸어가시는 길은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모종의 기대감을 불어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이 세상, 이 시대를 바꿀 새로운 시대, 오는 세상(30절)에 대한 기대는 예수님 당시 사람들 사이에 편만했고, 제자들은 아마도 이것에 대한 기대, 혹은 이 새로운 시대가 줄 유익을 기대하고 예수님을 따라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본문입니다.

 

마태복음(19:20)에서 젊은 사람이라고 했고 누가복음(18:18)에서는 관원이라고 표현되고 있는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의 등장을 묘사하는 17절은 이 사람의 진지함(달려와서, 무릎을 꿇고)과 함께 예수님께 우호적이며(선하신 선생님)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대한 관심과 갈급함(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교회오빠같은..). 예수님의 첫 반응은 까칠한 것같기도 하지만(18절) 또 다른 면에서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21절 “눈여겨보깃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21절의 예수님의 “한 가지 부족한 것”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22절의 그의 반응을 통해 추론해 볼 때 17절의 접근 “선하신 선생님,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진짜 예수님께 호기심을 갖고 묻는 것이라기보다 자신의 자신감을 내 비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같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충분히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계명을 알고 있고 그 계명을 다 지켰기 때문에 이 새로운 시대에 들어갈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였지만 실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도 경제적 바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이고, 무엇보다 이 사람은 이 새시대가 자신에게 더 큰 재산을 가져다 줄 수 있겠다는 욕망이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그 반대의 제안을 예수께서 하실 때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28절 이하의 베드로의 호기 있는 발언입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라왔습니다.” 이 말은 필시 재산이 많아 근심하며 따르기를 포기했던 부자사람과 자신 혹은 자신들의 집단을 비교하여 자신들이 오히려 새로운 시대, 오는 세상에 합당한 사람들이 아닙니까 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이것은 비교의식과 자기 의를 드러내는 측면에서 보면 부자사람과 다를 바 없는 태도입니다. 오히려 마가는 베드로가 부자사람보다 비교의식과 자기의가 더하면 더 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예수님은 부자사람을 대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한 편으로 베드로의 말을 인정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위하여, 또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논밭을 버린 사람은 지금 이 세상에서는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논밭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29-30절).” 부자 청년이 구했던 “영원한 생명”이 ‘이 세상’이 아닌 ‘오는 세상’에서 누릴 삶, 생명이라는 점을 이 구절이 이야기해 줍니다. 더불어 예수 따르는 삶이 가져다 줄 ‘박해’에 대한 언급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집과...논밭을 백배나 받을 것”이 이 세상에서 라는 점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베드로와 그 집단은 일단 이 말씀을 인정받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31절입니다. “그러나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역설적인 말씀의 의도는 분명히 제자들의 인정욕구를 좌절시키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전체적 앞뒤 맥락에서 볼 때에도 계속 제자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는 길에 동행하면서 내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사람의 등장은 이런 제자들의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면 가지는 욕망을 드러내는 장치로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그 길을 함께 걸으면서도 한결같은 제자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는 것일까요? 23절에서 27절의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화에서 우리는 일말의 희망을 찾습니다. 재산을 가지든(23, 25), 그냥 평범한 제자들과 같은 사람이든(24)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조건, 자기 의, 합당하다는 자신의 생각은 오히려 “어렵다”는 결과를 경험하고 말 것입니다. 한 가지 가능성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나,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라는 27절의 예수님의 선언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가능해 보이는 꼴찌가 첫째가 되고, 합당하다고 자부하는 첫째가 꼴찌가 되는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본문에선 21절과 27절에 두 번 예수님께서 “눈여겨보시고”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는 데 여기서 이 실패로 점철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주님의 자비와 기다림을 느낍니다. 여기에 소망이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욕망으로, 자기의로, 비교의식으로 드러날 제자들의 무지와 맹목을 함께 길을 걸으며 깨닫게 하시고 보게 하시는 분이 우리 주님이시기 때문에 거기에 소망이 있는 것이겠지요.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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