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ELBiS Club 전도서 11장 1절 10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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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21-12-18 00:50본문
ELBiS Club 전도서 11장 1절 10절 요약 211218
청중을 상상하라 Carpe Diem 과 Memento Mori 의 균형
코헬렛 전도자는 회중에게 인생에 대해서 설득하고 설교하는, 의사소통의 달인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가 지금 말하는 자라면 청중은 누구일까요? 청중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단서들이 11장과 12장에 있는 것 같습니다. 8절의 “오래 사는 사람” 다른 말로 앞으로 살 날이 남아 있는 사람들, 9절과 10절의 젊은이들이 그 청중, 회중의 중요한 성원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1장에서 10장까지 전도자 코헬렛이 일관되게 “헛된” 삶과 수고에 대해 이야기해 왔고 그 이야기를 들었던 청중들은 지금 마무리 시점이 되어가는 이 지점쯤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전도서가 말하는 “헛됨”은 다분히 “알 수 없음”, “신비”라는 뜻을 품고 있다고 앞에서 보았습니다. 인생은 모르는 것이며(무슨 재난을 만날지 모르니 2절), 하나님이 하시는 일도 신비롭고 알 수 없으며(6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너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다 헛되고(8절), 덧없이 지나가는 것(10절)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청중들이 가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은 허무주의나 염세주의식의 태도일 것입니다. 우울해지거나 무기력해지기 십상입니다. 아니면 정반대로 될대로 되라식으로 사는 자유방임주의나 극단적으로 쾌락주의 정서로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반응을 예상하는 의사소통전문가(?) 전도자는 올바른 균형을 여기서 이야기합니다.
본문의 의미있는 반복으로 “모르”다 혹은 “알 수 없”다(2절. 4절 3회, 6절)가 눈에 띕니다. 이것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헛됨(헤벨)”의 선언과도 연결이 되니 8절과 10절의 헛됨과 덧없음도 상관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은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하여라는 식의 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절과 2절은 모르기 때문에 투자(개역개정 메시지는 자선에의 투자의 의미)를 어떻게 하라고 말합니다. 3절에서 6절은 자연의 당연한 이치를 알고 있듯이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농부로서 씨를 뿌리고 부지런히 일하라고 권면합니다. 이렇게 보면 비관적이고 염세적이며 허무주의적으로 빠지지 말고 오히려 일하며 투자하며, 자선하며 적극적으로 열심히 사는 일상적인 삶을 멈추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삶에 대한 적극적인 긍정과 참여가 7절에서 10절까지 연결됩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을 향하여 즐거움과 기쁨(4회)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7절은 한편으로 해아래서 빛을 보며 일하고 노동하는 삶, 즉 일상적인 삶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것인 동시에 우울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충고하는 자연스러운 충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전도자는 다시 거꾸로 균형을 잡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은 즐거움과 기쁨이 한계 없는 쾌락주의의 추구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어두운 날들”과 “다가올 모든 것은 다 헛되다(8절)”,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만은 알아라(9절)”, “혈기왕성한 청춘은 덧없이 지나간다(10절)”는 말은 균형추처럼 댓귀로 놓고 있습니다. 누구의 표현대로 전도자는 carpe diem 과 memento Mori 의 균형을 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지나친 방임주의 쾌락주의적 일탈로 가게 되고 다른 쪽으로 치우치면 극단적 염세주의 허무주의 선병질적 우울증에 빠지고 말 것입니다.
전도서는 어떤 의미에서 지나치게 종교적인 관용구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가치 있는 본문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청중을 상상할 때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소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현재의 삶을 긍정하면서 동시에 삶의 모호함과 어두움에 대한 전망을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특히 21세기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코헬렛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전도서 11장이 던지는 도전입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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