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온라인 ELBiS Club 골로새서 3장 18절 4장 1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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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391 작성일 21-06-12 12:08본문
온라인 ELBiS Club 골로새서 3장 18절 4장 1절 요약 210611
이 본문은 엡 5:21~6:9; 벧전 2:18~3:7; 딤전 6:1~2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당시의 가부장 사회의 가정규범(부부, 부자, 주종관계에 관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대목이지만 골로새서의 맥락속에서 독특한 강조점이 드러나는 동시에 지배문화 속에서 어떻게 전복적인 방식으로 구조를 뛰어넘어 복음을 반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력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특히 외적인 분량 면에서 볼 때 종에 대한 권면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것은 골로새 교회에서 주인인 빌레몬을 떠나 도망했던 오네시모(4:9)의 전격적인 복귀가 중요한 이슈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서 당대의 노예제도 자체를 허물 수 없는 입장에서 바울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많았던 종들에게 할 말이 많았을 것입니다만 동시에 이 말들(23-25절) 속에는 이중적인 의미들이 포함되어서 사실은 노예제에 잘 적응하도록 그래서 노예제를 뒷받침하려는 의도라기보다 오히려 전복적으로 노예제가 갖고 있는 불평등함을 개선하고 주인과 종이 어떻게 공정함속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5절의 “불의를 행하는 사람은 자기가 행한 불의의 대가를 받을 것입니다. 거기에는 사람을 보고 차별을 하는 일이 없습니다.”라는 말은 얼핏보면 불의를 행한 노예를 향한 말같이 보이지만 실은 사람을 차별하고 정당하고 공정하게 종들을 대우하지 않는 주인들을 향한 일갈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주종관계 뿐 아니라 남성과 여성 부부관계 그리고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역시 당시 고대사회의 가부장제도의 한계내에서 “순종”“복종”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이런 일방적인 관계맺음을 넘어서서 “사랑”“정당하고 공정하게 대우”“격분하지말고 의기를 꺽지 않아야 함”등의 쌍방적 윤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당대의 시대적 한계와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권면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부분을 원리로 접근하여 시대를 넘어서는 원리로 이 부분을 이해하면 시대의 한계인 가부장적 관점과 구조를 복음이 용인하는 것처럼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고대 가부장적 사회에서 바울이 어떤 사회적 상상력을 가졌는 지를 생각하고 그 상상력으로 오늘 우리 시대 문화 사회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윤리의 새로운 상상력의 핵심은 지금까지 골로새서에서 계속 이야기해 온 모든 것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진 존재, 정체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도 모든 관계 윤리의 핵심에 “주님”“주인”을 의식하고 “주님께 하듯이”“주님을 기쁘시게”하려는 근본적인 자세가 놓여 있습니다. 월터 트로비쉬가 이야기한 윤리의 삼각형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주님을 꼭지점으로 두고 두 관계가 이루는 삼각형을 생각하면 꼭지점의 밑면의 두 관계는 꼭지점인 주님을 향할 때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차별”“공정”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 시대를 살면서 오늘 본문에 이 단어들이 등장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와 교회는 소위 “가부장적” 굴레와 구조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되어 있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혹은 성경은, 복음은) 불의하고 공정하지 못한 관계, 격분하게 하고 사람의 의기(意氣)를 꺾는 관계를 옹호하거나 그런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 하게하는 데 관심이 있지도 그런 불의한 구조에 복무하지도 않으십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근본적으로 평화롭고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관계를 추구할 수 있을지 시대와 문화의 한계안에서 혹은 그 한계를 넘어서 복음의 새로운 상상력을 펼치기를 원하십니다. 이대남과 이대녀, 갑과을, 라떼세대와 MZ 라는 우리 시대의 문화와 구조속에서 이 새로운 상상력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분명 거기에는 차별과 분노와 의기를 꺾는 것이 없으며 사랑과 정당함과 공정함이 있을 것입니다. 그 근거와 방향은 분명합니다. 주님 안에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하여 주께 하듯이....
삶,일,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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