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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온라인 ELBiS Club 시편 11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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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2,708 회
작성일 20-11-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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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ELBiS Club 시편 11편 요약 20201127

상황의 엄혹함과 주변의 현실주의적 충고에 상관없이 견고하고 확신에 찬 신뢰시 reorientation 시편입니다. 1절에서 3절까지 첫 연에서 시인(나)과 현실주의자들(너희)의 대화속에서 악이 이기는 것 같은 상황의 엄혹함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시인은 4절부터 7절에서 주님(야웨)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 대화에 응합니다. 짧은 시이지만 고려해야 할 이해당사자들이 다섯(나,너희,주님,악인,의인)이고, 시에 반복되는 중요 단어로 볼 때 악인과 의인(각4회)의 대조 가운데 주님(야웨 7회)의 역할이 분명해 보입니다. 상황과 상관없이 신뢰하는 삶이 가능한 것은 실존하시는 하나님, 악인과 의인을 보시는 주님께 피하는 삶 그의 임재 때문이라는 것을 시인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1절에서 7절, 각 절이 A,B,C,D,C’,B’,A’의 구조를 보이고 그 한가운데 D가 시의 정점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1절에서 “주님께 피하였”다는 것과 “산에서(으로) 피하여”라는 것이 대조가 되는데 각각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이 시의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후자를 먼저 생각해 보면 “너는 새처럼...피하여라”와 2절의 은폐하고 있는 새 사냥군의 존재를 고려할 때 이 상황이 의인(마음이 바른 사람)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3절이 말하는 “기초가 바닥부터 흔들리는 이 마당”은 지진과 같은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므로 이 두가지 상황에서 “산에서(으로) 피하”는 조치는 다분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이 엄혹한 상황이 무엇이든 간에 현실주의자들의 자구책을 구하라고 살 궁리를 하라는 충고, 조언은 매우 그럴싸해 보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이미 “내가 주님께 피하였거늘”이라고 단호한 입장, 확신에 찬 주장을 합니다.

한편으로 현실주의의 입장에서 이런 태도 즉 “내가 주님께 피하였거늘”은 “배째라”라고 하는 너무 모호한 대처인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시인은 주님께 피하는 것이 얼마나 확신에 차고 현실적인 선택인지를 4절에서 7절에서 보여줍니다. 시인은 주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 경험한 자입니다. 주님은 “기초가 바닥부터 흔들리는 이 마당(3절)”과 상관없이 그의 성전, 그의 하늘 보좌에 실존하시는 분이십니다cf.히12:28-흔들리지 않는 나라). 주님은 모든 것을 보시고 살피시는 분이시기에 (여기까지 4절) 의인과 악인을 분명히 다르게 대우하시는 분이십니다. 악인의 폭력(5절, 2절)에 상응하는 무자비한(6절의묘사) 폭력(? 공권력)으로 심판하십니다(이 지점에서 하나님의 무자비한 폭력이 거침돌이 되지 않나하는 생각에 시적인 정념속에서 이해할 필요와 함께 오히려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는 폭력의 독점이 하나님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cf.로마서 12;19-21). 반대로 의인, 정직한 사람은 의로우시며 정의로운 일을 사랑하는 분의 얼굴을 뵙게 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구절에서 출33장과 34장이 생각이 납니다. 시내산에서 영광을 보여달라는 모세의 부탁에 하나님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자가 없음이니라”라고 말씀하면서 등만 보여주시지만 그것만으로도 시내산에서 하산한 모세의 얼굴은 빛이 나 수건으로 가려야 할 정도였습니다. 출애굽기를 생각한다면 시인의 “그의 얼굴을 뵈게 될 것이다”라는 선언이 얼마나 담대한 발언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담대함이고 배포입니다.

“기초가 바닥부터 흔들리는” 지진의 메타포는 지금 경험하는 코로나 시기에 대한 은유로 종종 등장하는 것입니다. 도망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속에서 “주님께 피하”는 사람, 성전, 그의 하늘 보좌에 앉아 계셔서 모든 선과 악을 꿰뚫어 보시는 주님(야웨)와 함께 하며 그 얼굴을 보는 사람은 현실주의적 처신을 넘어서서 “마음이 바른”“정직한”의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실존을 에베소서 2장과 골로새서 3장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 보좌에 앉은 자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미 “주님께 피하”여 있는 자들로서 우리는 현실적인 궁리와 자구책의 산으로 도망할 자들이 아닙니다. 누가 보면 현실감없고 모호하며 “될대로 되라”처럼 보일 수 있는 신뢰와 확신은 사실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 근거는 야웨 하나님의 실존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그의 성전에 계신다. 주님은 그의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시낟. 주님은 그의 눈으로 사람을 살피시고 눈동자로 꿰뜷어 보신다(4절). Thin place, 하늘과 땅의 상호 투과를 아는 자는 눈에 보이는 땅의 현실을 극복하는 하늘의 눈, 신뢰의 눈으로 땅을 볼 수 있습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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