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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건 조회 858 회
작성일 24-06-0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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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7059579_1717169145.0054.png엘비스클럽 시편 23편 나눔 요약 240531

 

익숙하지만 만만치 않은 순례자의 노래

 

너무나 익숙한 시편이기에 큰 기대감 없이 접근했으나 그 풍성함을 해석공동체를 통해 경험하게 됩니다. 다윗의 인생의 경험이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언약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메타포 자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시편입니다. 목자로서의 경험(1-4절), 왕과 신하의 관계경험(5절),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의 처소인 회막(성전의 전신과 성전을 기획하던) 경험(6절)이 이 시를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관계를 맺으시는 목자이시며 왕이십니다(Shepherd King). “내게 부족함이 없어라(1절)”라고 단언하지만 이는 과정적 고백이라기 보다 언약 선언적 고백이며 동시에 결론적 고백입니다. 어쩌면 과정에서는 “부족”하고 쉬지 못하고 힘이 빠지고 잘못된 길로 들어가고 두렵게 만드는 “죽음의 그늘 골짜기(4절)”를 경험하고, “원수들(5절)”을 만나는 것이 다윗 자신의 경험이고 모든 언약 관계 속에 있는 자들의 경험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목자로 주군(主君)으로 모신 인생의 여정길(journey)은 방향과 목적이 분명합니다. 다윗 자신이 목자로 왕으로 양을 대할 때, 백성이나 신하를 대할 때 그런 삶을 경험했기 때문에, 목자왕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혹은 과정의 실제적 경험이기도 하고 관계에 대한 신뢰이자 확신으로서 이 시편을 씁니다.

 

가만히 보면 이 언약 관계에서 모든 일은 목자왕이 합니다. 그는 누이고 인도(2회)하며, 새힘을 주고 함께하며 보살펴 주십니다.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부어 귀한 손님으로 맞아 줍니다. 이 모든 것을 요약하여 6절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다윗의 인생, 모든 언약 관계 속에 있는 자들의 삶을 가만히 보면 양으로서 신하로서 우리가 목자를 혹은 주군(主君)을 따르는 줄 알았는 데 사실은 주님의 헤세드가 우리를 따른다는 인식은 놀라운 발견입니다.

 

이렇게 목자왕이 인도하는 삶은 부족함이 없는 인생입니다. “푸른 풀밭”“쉴만한물가(2절),”“바른 길(3절),” “두려움이 없”슴(4절), “잔칫상”“잔이 넘침(5절)”와 같은 은유들이 여호와 하나님과 언약관계에 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삶을 묘사합니다. 다윗은 이런 은유를 6절에서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사는 삶으로 연결합니다. 자칫 우리 시대의 왜곡된 신학적 눈으로 6절을 보면 마치 죽어서 천국에 가서 영원히 사는 삶을 시인이 갈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히브리 시인 다윗이 “주님의 집”을 말할 때 그것은 죽어서 가는 집이 아니라 법괘가 있는 회막이나 기획단계에 있던 성전이 지향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원히 그곳에 살겠”다는 것은 “영원”이라는 말이 오직 하나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기 때문에 하나님 차원의 삶을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누리리라는 결단이자 의지를 시인이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해가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영생”의 이해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런 이해가 전제될 때에야 비로소 죽음 이후의 삶, 그리고 그 이후의 삶에서 누리게 될 하나님차원의 생명까지도 시인이 포함하여 소망하고 결단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나라, 영생, 천국이 시인이 한편으로 삶의 과정 속에서 경험하고 경험하기를 원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것이 또한 시인이 바라는 최종 목적지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3절에서 “바른 길로 인도하신다”라는 표현에서 바른 길이란 목적지로 제대로 인도하는 길이라면 길과 목적지가 어떤 의미에서 다른 것 같지만 같은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예수께서 요14:6에서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신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영생을 사는 자가 미래에도 영생을 사는 자가 될 수 있는 법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자만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인생길에도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만족을 찾아가는 여행자가 아니라 주님의 집을 찾아가는 순례자입니다. 그러므로 “여행자는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합니다.”

 

삶,일,구원 (3191) 지성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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