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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량연구소 ELBiS Club 출애굽기 25장 1절-40절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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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6,907 회
작성일 14-06-0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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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iS Club 출애굽기 25장 1절-40절 요약 140602

 

하나님을 예배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홀로 모세를 산으로 다시 올라오게 하신 하나님은 자유롭고 넓은 구름으로 가득한 산을 떠나 이제 택한 백성을 위해 스스로 자신을 좁은 지성소 안으로 오시겠다고 그 백성의 협력을 구하십니다. 2절에서 9절까지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도록(9절) 예물을 가져올 것을 명하라 하십니다. “기쁜 마음으로 내”리라고 인간을 신뢰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지고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원하시는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처음 본문을 읽을 때 드는 느낌은 예물에 대한 묘사와 순금 혹은 금으로 치장하는 것 때문에 그런지 번쩍거리고 사치스러운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지만 마지막 드는 감동은 오히려 이렇게 소박하고 단순하게 자신의 거소를 준비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이동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자발적 헌신으로 드린 예물정도로 만들 수 있는 성소에 찾아와 거기 거하시며 하나님의 백성을 만나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인격적인 모습이 오히려 강하게 다가옵니다.

 

10절 이하 40절까지는 소위 지성소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시방서(문체로서 示方書 형식에 주목하라)입니다. 시방서는 건축의 목적과 그 목적에 따른 세부적인 규격, 자재, 사용법등을 다루는 것인데 여기서 우리는 증거판을 넣어 두는 증거궤(10-16절), 증거궤 위에 얹는 두 그룹이 마주하고 있는 속죄소(a mercy seat-하나님의 좌소 17-22절), 대접과 숟가락과 병과 붓는 잔이 있는 진설병(cf.레24:5,6)을 항상 두는 상 (23-30절), 그리고 화려한 아몬드꽃 형상과 꽃받침으로 가지와 연결하여 한덩이로 만들어 지성소의 모든 것을 비추는 일곱 개의 등잔을 가진 등대(31-39절)에 대한 묘사를 봅니다. 몇가지 주목할 점은 우선 증거궤와 진설상의 크기가 각각 길이 두 규빗(120cm) 너비 한 규빗(60cm), 높이는 한규빗반(90cm) 정도되는 사이즈라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이렇게 아담한 규모의 하나님의 자리와 교제의 밥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애굽이나 바벨론왕국의 신전의 규모나 식양에 비할 때 보잘 것 없고 단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에서 전체로 쓰여진 금의 중량이 한달란트 약 30kg정도인데 처음 보기에는 대단한 양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이런 안목에서 볼 때 이것조차 하나님의 존엄을 드러내는 데 있어서 유랑민족인 이스라엘에게 최소한을 제시하고 계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전체적으로 예물도 제한하고 공간도 제한하고 금도 제한하고 만드신 것도 본 모양대로 하라고 제한하시는 것을 보면 이런 제한과 한계속에 자신을 두시는 의도가 무엇일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오히려 인간적인 시각으로는 그 제한과 한계를 풀고 더 멋지고 크고 값비싸고 장엄하게 하려는 시도를 애시당초 막으시는(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을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 될 것이기에) 하나님의 사랑의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몇 평되지 않는 밝히는 등불이 없으면 어둔 골방과 같은 곳에 자신을 두시고 마치 작은 의자(seat)와 상(table)과 스탠드를 가진 작은 집무실과 같은, 혹은 먹을 빵과 물과 촛불이 있는 작은 카페의 자리와 같은 곳에서 그의 백성을 만나고 거기서 대화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인격적인 오심이 이 지성소의 진정한 목적이요 존재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종종 구약의 성소를 짓는 장면을 가지고 멋지고 크고 장엄한 건물을 짓는 것을 뒷받침하기를 마지 않는 사람들의 의도는 본문을 전혀 다르게 이해한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 집니다. 오히려 소박한 기쁨으로 주님의 자리를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예배이며 소박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인격적으로 우리에게 우리의 좁은 삶의 자리로 들어오셔서 내밀한 관계를 누리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본문을 제대로 대하는 태도일 것입니다.

 

교회, 예배, 하나님과의 만남에 대한 오해는 오늘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힘과 능력을 숭배하던 이교적인 문화의 영향 때문에 생기는 것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큰 것, 장엄한 것, 짜릿한 것, 복잡한 것이 주는 만족은 하나님이 그 택한 백성에게 제시하시는 예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보다 연약하고 단순하며 소박하면서도 인격적인 교회, 예배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것이 움직이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오셔서 예배받으시고 교제하시는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반영하는 움직이는(mobile) 성소는 지나치게 크거나 무거워서는 안됩니다. 증거궤와 상 등대가 없는 시대를 사는 움직이는 성도는 어떻게 그 구조와 방향을 이런 하나님의 마음에 맞출 수 있을까요?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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