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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ETT 요한복음 21장 1절-25절 강해 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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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12-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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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T 요한복음 21장 1절-25절 강해 111215


요한복음은 20장에서 이미 끝난 분위기인데 다시 21장이 “그 후에”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여기에 기록된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사건과 그 후의 대화는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질 뿐 아니라 특별히 이 요한복음이라는 서신을 받는 공동체의 모종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A.D. 70년의 예루살렘 함락 이후를 사는 청중들, 예수님을 본적은 없고 다만 그 제자들인 베드로의 삶과 죽음, 그리고 현재 살아있는 사도인 요한을 알고 있는 청중들에게 이 복음서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할 필요를 느껴 20장 이후 일종의 후기(post-script)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청중들이 이미 보고 알고 있는 제자 베드로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한의 인격을 보고 아는 이들에게 이 복음서가 요한의 증언에 기반한 것이며 그런 점에서 20장 이전의 내용 역시 참된 증언이라고 부언하는 것이지요.


본문의 내용은 20장과는 다른 지리적 공간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제자들에게 이전 두 번 나타나신 것은 예루살렘에서의 일이었습니다. 그 때 나타나셨던 예수님께서 뚜렷한 지침없이 제자들을 두신 듯하여 마침내 제자들은 각자 고향으로 돌아간 모양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갈릴리 출신들 역시 디베랴 호수로 돌아와 있고 3절에서 시몬 베드로는 “나는 물고기를 잡으러 가노라”고 말합니다. 말하자면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방향 없이 그저 일상의 생업으로 돌아가 있는 제자들의 삶을 요한은 “그 날 밤” 혹은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다고 표현하고 있는 반면에, 4절 이후 예수님의 등장은 “날이 새어갈 때”와 “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었더라(6절)”라는 대조로 연결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보았으나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현실을 살아가는 제자공동체에게 다시 나타나신 예수님은 베드로의 초기 부르심의 현장(눅5장)에서 경험한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시므로 부활을 경험한 제자 공동체가 새로운 부르심에 대한 응답(따름)을 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라는 명령에 순종하므로 많은 고기를 잡자 예수의 사랑하시는 그 제자인 요한은 저 멀리서 그런 조언을 한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외치는 소리에 베드로는 이내 반응하여 예수님께 헤엄쳐 달려갑니다. 먹고 사는 일상의 문제로 돌아가 있는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사건을 기억나게 하는 떡과 숯불에 구운 생선을 준비시켜 놓고 계셨습니다. “조반을 먹으라”라는 예수님의 요청은 제자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짧게는 며칠 전 유월절 식사에서부터 멀리는 요한복음 6장의 오병이어 사건과 그 이후의 생명의 떡에 대한 대화(이것 역시 디베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일)를 생각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부활을 경험했으나 일상을 살아가는 문제에서는 어쩌면 부활의 의미를 적용하지 못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있는, 그래서 스스로의 힘으로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하려는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타나셔서 그물을 채워 주시고 그것 없이도 생선과 떡을 공급해 주심으로 궁극적으로 먹고 사는 일상의 문제의 주인이 자신임을 다시 한 번 드러내십니다.


이렇게 하신 후 예수님은 베드로와 대화하십니다(15-17). 이 대화는 21장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다루어지는 부분입니다. 대부분 세번의 반복의 의미는 베드로의 세번의 실패에 대한 예수님의 다루심으로 이해합니다. 기억의 반복이란 측면에서 생선과 떡을 먹이신 것과 연계하여 생각한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지도자를 잃은 양들의 목자로 그들을 먹이신 것(요한복음 6장의 배경)처럼 베드로와 제자공동체가 참 지도자가 부재한 상태의 양을 먹여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하자면 먹이시는 사역으로 양을 치는 모습의 본을 보이신 것처럼 제자 공동체도 먹이는 사역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부활하신 예수님을 사랑하는 제자, 제자공동체의 임무는 예수님을 따라 사람들의 목자가 되어 사람들을 먹이는 일입니다. (실제로 먹이고, 그를 통해서 목양함)


부활이후의 시기를 사는,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제자공동체의 삶의 방향을 새롭게하시려는 예수님은 늘 다른 사람들보다 앞장서기를 좋아하는 성향의 베드로를 통해 그 길을 제시하십니다(18-24). 이 부분의 핵심 단어는 "나를 따르라"라는 것입니다. 이 명령에 다시금 제자, 제자공동체는 아마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예수님을 따랐을 것입니다(누가의 기록에 의하면 제자들은 다시금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요한복음에서 이 “따름”이란 주제는 늘 "죽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본문에서도 예수님은 베드로의 늙음과 죽음의 맥락에서 이 단어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서 늙고 죽기까지의 일상의 삶이 부활의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속도나 강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고정된 지점이라기 보다 다름 아닌 예수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대개 이 본문을 통해 목회자들은 목양의 리더십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이 본문은 제자들이 유념하여야 할 것은 팔로워십(followership)입니다. 베드로가 그러듯이 남과 비교하고 남보다 더 속도를 내려 하기보다 그저 죽기까지 예수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제자들의 삶의 특징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부활하신 예수님이 부재한 것 같은 시대, 생노병사와 먹고 사는 문제로 고통하며 고민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제자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일,삶,구원 지성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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