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톡톡크리스찬 #24 실업(6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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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작성일 09-06-23 11:56본문
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6월 15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실업
▲ 들어가면서
실직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일상적인 경험들이 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불황에 의해 구직 자체가 어려운 시기에 실업 상태에 빠진다는 것은 더욱 힘겨운 일이 되고 있기에 실업은 우리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과 위기 중의 하나로 인식됩니다. 실업상태에 빠기게 되면 신체적, 영적, 정서적 건강을 위협하는 온갖 종류의 감정과 문제들에 봉착하게 됩니다. 당장 재정적인 어려움도 발생하게 됩니다. 실업상태가 장기화될 수록 무력감과 스트레스, 외로움과 소외감,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가치의 상실 등을 경험하게 되면서 나중에는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마음 가운데 쌓이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실업이라는 일상도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야 할 시간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이 시기를 살아내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실업의 기간,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 실업의 기간에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정체성과 가치와 신분을 직업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발견해야 합니다. 삶 자체가 우리의 소명이며 선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와 신분을 자신의 직업에 두고 살아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실직을 하거나 퇴직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좌절하고 쉽게 무력해지는 것입니다. 실업의 기간은 우리가 무엇에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명백하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직업이나 재산, 성공에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를 둘 수 없다는 현실을 드러내 줍니다. 여기에서 진정한 믿음은 빛을 발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진정한 신분을 규정한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실업의 기간에 우리가 보일 참 믿음의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그 무엇도 끊을 수 없는 것이며, 더 이상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가치를 성공이나 직업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실업의 기간에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믿음을 회복하는 기회를 발견해야 합니다.
2. 실업의 기간에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참된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믿음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신뢰하며, 하나님께서 최선의 길로 이끌 것을 신뢰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능동적인 희망으로 행하며,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순종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실업의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그저 무력감과 좌절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 있기 쉽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무력한 모습을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 안에서 새 힘을 얻고 행하는 것입니다. 실업의 기간에 우리가 붙들어야 할 진정한 믿음은 무엇입니까?
첫째로, 믿음은 실업 상태가 아무리 오래 지속되더라도, 아무리 마음이 상한다고 해도 여전히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믿음은 하나님께서 최선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것을 신뢰하며 우리 생의 신실한 동반자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믿음은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주저 앉아 있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능동적인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구직에 임하고 창의력과 지혜를 구하며 행하는 것입니다.
넷째로, 믿음은 순종입니다. 실직 상태에 빠지게 되면 자신의 문제 속에 매몰되어 자신의 필요와 문제에만 집중하기 쉽습니다. 때로는 믿음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필요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의 고통을 제쳐 놓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실업 상태는 더욱 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중보기도에 힘쓸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실업 상태를 이용하여 자원 봉사를 하거나 파트타임 사역에 지원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돕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이런 활동이 향후의 직업으로 인도함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3. 실업을 통하여 입은 정서적인 상처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실업을 통하여 받게 되는 정서적인 상처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나를 해고한 직장이나 나를 받아주지 않는 직장으로부터 ‘거부’당하고 있다는 감정입니다. 또 하나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불황이나 고용주의 상황 등에 의해 나의 인생이 좌우되고 있다는 ‘무력감’입니다. 또한 계속되는 구직활동 가운데 따르는 ‘탈진’과 ‘패배감’입니다.
이 모든 정서적인 상처들은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받아들여진다는 확신과 함께 가족과 공동체의 도움을 얻어 극복되어야 합니다. 거부를 당한 경험은 과거의 일에 대한 후회와 계속적인 자기비판으로 자신을 소진하게 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에 일어났던 해고의 경험이나 계속되는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반성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 과거에 얽매여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무력감과 탈진과 패배감 속에서 자포자기 하는 모습도 많이 있는데 하나님께서 이 모든 상황 가운데 함께하시고 주관하심을 신뢰하면서 작은 일부터 목표를 세우고 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출근하던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오늘 하루의 구직의 목표를 세워서(너무 과도한 목표는 금물일 것임) 실천하거나 아니면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움직이며 기도할 때 무력감과 탈진과 패배감이 자리할 공간이 없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4. 실업의 기간을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첫째로, 실업의 기간은 자기 발견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어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를 삼을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가족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한창 일할 때에는 가족에 대해 소홀할 수 있지만 실업의 기간을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간으로 삼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자신을 벗어나 세상을 만나고 이웃을 섬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의 기회를 가진다거나 교회나 공동체의 일을 돕는 등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새로운 은사를 발견하기도 하고, 이를 계기로 직업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5. 실업의 기간, 재정에 있어서 청지기적 태도를 훈련해야 합니다.
실업 기간에 부딪치는 가장 큰 문제는 재정문제일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재정관리의 모습과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지출을 적절히 조절하고 채무에 대해서는 지혜롭게 채권자와 상의를 하고, 실업수당 등의 지원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구직의 기본적 원리
1. 직업을 구하는 데 가장 훌륭한 자원은 사람들임을 명심하라.
실업을 사회적 치욕으로 여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움츠려들고 사람들을 만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70% 이상의 고용이 광고나 공채가 아니라 아는 사람들을 통해 이뤄집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 그래서 자신을 잘 도울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2. 미리 준비하라.
자신의 이력서 등을 미리 준비하고 구비해야 할 바를 미리 갖춰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즉각적으로 자신을 잘 표현하고 구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면접을 잘 대비하라.
면접을 보게 될 고용주에 대한 정보를 잘 파악하고, 미리 예상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는 등 면접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교회의 역할
교회는 우선 사람의 가치가 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과 하나님의 눈에는 사람이 그 존재 자체로 가치롭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바른 신학을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 상태 가운데 재정적, 정서적, 영적 어려움에 있는 이들을 위하여 지원 그룹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 지원 그룹은 실업 상태에 있는 성도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면서 서로를 보듬어 주는 정서적, 영적 지지를 제공하고, 구직을 위한 정보와 실제적인 방법들과 사람들을 연계시키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교회가 가지고 있는 풍성한 자원들을 네트웤 하여 교인들 서로간에 직업을 소개하고 연결시켜주는 실제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 실업을 생각하면서 드리는 기도
주님, 불황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업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업을 통하여 재정적인 생활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존재 가치도 잃어버리고 무력감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긍휼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우리로 하여금 사람의 가치가 그 사람의 직업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알게 하여 주시고, 삶 자체가 소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시옵소서. 더 이상 무력감 속에 포기하지 않고 매일 아침을 감사하며 시작하게 하여 주시고, 자신에게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돌아보는 참된 믿음을 배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교회가 실업 상태에 있는 성도들을 더욱 잘 도울 수 있도록 지혜와 모든 자원들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참고자료
로버트 톰슨, 실업 위기인가 기회인가, IVP, 1988
첨부파일
- [CBS23회]실업.hwp (33.5K)
- 톡톡090615(월)_TGIM_실업.mp3 (21.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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