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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82 분노(2010년8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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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1 건 조회 8,640 회
작성일 10-08-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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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10년 8월 9일 방송분 준비

주제 : 7가지 죄악 "분노"

* 자료 발췌 및 참고 자료

신원하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 윤리학 교수)

"죽음에 이르는 일곱 가지 죄 4" (기독교사상, 2009년 11월호)

"분노, 사탄의 용광로" (그말씀, 2004년 5월호)

▲ 들어가면서

엘마케이츠 박사는 「엘마케이츠의 실험」이라는 책에서 사람의 호흡하는 숨 중 내쉬는 숨을 유리관에 받아서 액체공기로 냉각시켜 보니까 거기에 아주 작은 침전물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람의 내쉬는 숨을 받아서 냉각시켜 보았는데, 그 침전물의 색깔이 갈색이고, 고통과 비애와 탄식과 원통함을 가지고 가슴을 치는 사람의 숨을 받아서 냉각시켰더니 그 침전물이 아주 작지만 회색이고, 지난날의 잘못을 후회하고 탄식하며 자기를 저주하는 사람의 숨은 분홍색이었다. 이 찌꺼기 침전물을 다시 물에 녹여서 그 물을 쥐에게 주사했더니 쥐들이 모두 죽었다. 사람이 분노할 때, 탄식할 때, 시기하고 질투하고 후회하고 자신을 저주하고 악을 행할 때에는 무서운 독소가 나온다. 그 독소가 남을 죽이기 전에 먼저 자기를 죽이고 마침내 다른 사람들까지 죽인다. 엘마케이츠 박사는 '한 사람이 조그만 방 속에서 혼자 한 시간동안 계속해서 분노를 터뜨리고 사람을 미워하고 화를 내면 80명 정도를 해칠 수 있는 독이 나온다'주장했다.

교회의 전통은 분노를 일곱가지 대죄의 하나로 취급해 왔다. 분노는 끔찍한 결과를 낳지만 일곱 대죄 중에 가장 일상적인 죄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디서나 분노를 접하며 분을 내며 산다.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밖으로 분출하면 파괴적인 결과로 귀결되며, 반대로 분노가 치밀 때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채 너무 억압하면 오히려 다른 병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건강을 해칠수도 있다. 한국인의 독특한 병인 '화병'은 분노가 해소되지 못하고 내면에 쌓여서 생기는 것이다(1995년 미국정신의학학회에서도 우리말의 화병hwabyung 명칭을 정식 병명으로 채택했다). 성경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고 권고한다(엡 4:26).

▲ 감정인가, 죄인가?

분노는 화병이나 인간관계의 파괴와 같은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분노 그 자체는 악이라 할 수 없다. 분노는 자신의 의지나 감정을 거스르고 상하게 하는 것들에 대응하여 일어나는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이다. 다만 대부분의 분노는 감정에 그치지 않고 미움으로 진전되기에 문제가 된다.

▲ 분노의 파괴적 속성

1. 분노는 증오심와 잔인함을 낳는다.

분노가 지닌 심각한 문제는 그것이 증오심을 낳는데 있다. 그리고 증오심은 복수심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분노는 대상자를 무너뜨리려는 마음을 품게 됨으로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죄를 범하게 만든다.

창세기 4장에서 가인은 자신의 제물은 거절된 반면 아벨과 그의 제물은 하나님께 열납된 것으로 인해 심히 화가 났다. 그는 아벨을 들로 유인하고 두 사람만 있게 되자 마침내 동생을 쳐 죽이고 말았다. 결코 순간적인 유혹으로 저지른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권고하셨고 죄의 소원을 다스릴 기회가 있었지만 가인은 죄의 소원에 자신을 방임함으로, 아니 의지적으로 동조함으로 동생을 살인하는 잔인한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2. 분노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가인은 분노 때문에 아벨을 죽였다. 그는 분을 풀었는지는 모르나 이 일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다. 그후로 농사를 지어도 땅이 그에게 소출을 내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게 되었다. 가인은 자신의 분노는 풀었는지 모르나 그로 인하여 자신의 삶은 막히고 사방으로부터 우겨쌈을 당했다.

이처럼 분노는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심화하고 확대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일단 분노하게 되면 그 대상자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그래서 분노를 발함으로 본인이 원하는 목적이 관철되었다 하더라도 대상자와의 관계를 복원하기는 쉽지않다. 잠언은 “노엽게 한 형제와 화목하기가 견고한 성을 취하기보다 더 어렵다”(잠 18:19)는 말로 이것을 가르쳐 준다. 지혜로운 자는 결코 노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성을 내면 오히려 문제가 더 악화됨을 알기 때문이다.

▲ 분노의 원인

1. 피해의식, 혹은 자아상의 손상

분노의 원인에는 외부에서 가해진 고통으로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는 피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존중받지 못한채 무시당하면서 자라난 아이는 자아에 손상을 입게 되고, 커가면서도 그 피해의식에서 벗어나가 힘들다. 자신이 무시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피해의식이 내재화되면 그것이 곪은 상처가 되어 분노로 나타난다.

2. 가상적 피해의식

그런데 이런 피해의식은 때로 사실이 아닌, 가상적 생각이나 잘못된 판단에서 말미암기도 한다. 정작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억압당한다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화를 낼만한 일도 아닌 것에 화를 내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의식에 사로잡히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지레 짐작하여 엉뚱하게 화를 내게 된다.

3. 교만

일찌기 사막 수도사들은 분노하기 잘하는 자들에게 교만이 자리잡고 있음을 지적했다. 헨리 나우웬은 분노에는 교만과 자기 의라는 것이 깔려있다고 보았다. 겸손한 자는 자아를 낮추어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이 찾아와도 자아가 크게 손상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래서 쉽게 상처받지도 않는다. 반면 자신의 권위, 품위, 의견은 어떤 경우에든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인 그것이 방해 받고, 손상 당했을 때 더욱 예빈하게 반응하게 된다. 쉬이 상처받고 분노하는 것은 그만큼 자기를 높인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 분노의 극복

1. 의지적으로 분노에 맞서라.

아무리 정당한 분노라하더라도 분노에는 파괴적 힘이 있다. 그것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밖에 표출되면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어리석은 자는 분을 급히 드러낸다(잠 29:11)는 가르침을 새기며, 분노의 순간에서 한발 물러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분노의 원인을 찬찬히 살펴보아야 한다.

유독 어떤 사람은 쉽게 화를 낸다. 이런 사람은 자기가 화를 낸 뒤, 화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기록해두고 분석하는 작업을 해나가는 것에 좋다. 원인이 밝혀지면 처방은 바로 내려질 수 있다. 때로 자기중심적인 태도, 잘못된 판단, 혹은 과거의 상처 때문에 화를 내기도 한다. 원인이 분석되면 화내는 일이 더 줄어들 수 있다.

3. 무엇보다도 '대화'를 하면서 상호 노력해야 한다.

분노는 억눌러 놓으면 결국은 곪아 터지게 마련이다. 터지기 전에 기회를 마련하여 그 이유를 소통함으로 답답함을 해소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작업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누구와도 화평을 도모해야 하는 사람이기에, 이 작업은 충분히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다.

▲ 나가면서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 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도 분노하신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분노는 당신이 창조하신 세계가 잘못되어가는 것에 대한 탄식과 그것을 바로 잡고자 하는 의분이 담긴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이 타락했기에 인간의 분노도 타락했다는 것이다. 타락한 인간의 분노는 하나님의 분노와 다른 파괴적 결과를 낳는 분노로 전락했다. 타락한 분노는 자기 자신과 분노의 대상을 해칠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상처입힌다.

그러므로 분노의 의지적 억제, 원인 분석, 대화를 통한 화해의 노력은 우리가 멈춤 없이 구해야 할 기도의 제목이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분과 닮은 거룩한 분노, 불의에 단호하게 저항할 수 있는 구속(救贖)된 분노를 품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 분노의 영성을 위한 기도

사랑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분노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분노하는 모습으로 인해 아파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우리는 분노함으로,

하나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저와 이웃을 상처입혔습니다.

우리 마음의 깊은 상처와 피해의식을 핑계삼아

마음으로 살인하는 죄를 범하였으며

하나님의 의를 가리웠음을 고백드립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우리의 정제되지 않은 분노를 어루만져주십시오.

나와 남을 헤치며 하나님의 의를 가리웠던 분노를 거두어가시고

어긋난 피조세계의 모습에 탄식하며 분노하셨던

우리 아버지의 의분을 닮게하여 주십시오.

사람을 죽이는 분노를 제하여 주옵시고,

사람을 살리는 의분을 더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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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신님의 댓글

정한신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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