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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톡톡크리스찬 #43 은퇴(10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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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한신
댓글 0 건 조회 6,680 회
작성일 09-11-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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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CBS 방송 -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

2009년 10월 26일 방송분 준비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정한신 기획연구위원

주제 : 은퇴(Retirement)

▲ 들어가며

은퇴란 고된 일터에서의 삶이 스트레스를 덜 경험하고 보다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전환되는 일종의 과도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그러므로 은퇴는 두려운 것이라기 보다는 환영받을만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는 몇 가지 고통스러운 일들과도 연관이 됩니다: 줄어드는 수입(비록 직업 연금이 보다 일반적인 것이 되고 있지만), 사회적 지위의 상실, 그리고 직장에서의 우정관계로부터의 단절 등등. 그러나 은퇴가 이러한 상실과 연관되어 있다면, 또한 은퇴는 여러 보상들과 관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편안한 은퇴는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사회복지제도 덕분에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는 일정 연령에 도달한 사람들이 은퇴의 특권들을 누릴 권리를 가진다는 것을 점차 인정해오고 있습니다. 인생에는 리듬이 있습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전도서3:1-2). 우리가 일주일에 오직 6일만 일하고 제7일에는 쉬어야 한다고 규정하신 분은 바로 자비로우신 창조주이십니다. 은퇴는 인생을 향유할 기회로서 환영해야 합니다.

▲ 정신적 충격을 가져오는 은퇴

불행하게도 예기치 않은, 비자발적이고도 준비되지 않은 은퇴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는 은퇴란 용어는 해고를 당하는 것과 연관되는 것이므로 불길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입니다. 은퇴란 비극적 불행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은퇴라는 말은 아직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어하는 60대에 사회적인 삶으로부터 한 사람을 축출해 내는 것을 그 불명예스러운 성격을 숨기고 영예로운 수사로 은폐하는 용어로 생각합니다. 구조조정이나 좋지 않은 건강으로 인한 비자발적 은퇴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물론 갑작스럽고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 긍정적인 은퇴를 위한 준비

합리적인 재정적 보장이 주어지는 경우라면 은퇴는 풍성하게 보상을 받는 경험이 될 수 있고, 창조적이고도 만족스러운 활동들을 풍성히 누리는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은퇴는 이렇듯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은퇴는 사형선고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다른 목적과 목표들을 추구할 수 있는 20-30년간의 은퇴기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은퇴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이르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아이들도 은퇴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젊을 때 탐구했던 관심사들이 은퇴기에 개발되거나 향유될 수 있습니다.

은퇴 준비의 목표는 자기탐닉이 아니라 자기실현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몇 가지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예수님은 충분한 소출을 모아들이고 이제는 안락하게 먹고 마시고 즐기자라고 결정한 한 사람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풍성한 소출 만큼이나 그의 앞날에 여러 해가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죽음이 그에게 찾아와서 “친구여 당신은 나를 잊어버렸군요”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12:21). 은퇴를 준비하면서 이제는 죄에 대해 방종하고 안락하게 자신의 탐닉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더욱더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되도록 진정한 자기실현을 이루어 가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도록 겸허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언제 은퇴할 것인가?

사람들은 좀 더 오래 살고 은퇴는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은퇴의 시기는 다양한 개인적인, 재정적인 고려사항들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조기 은퇴의 장점들은 많이 있습니다: 또다른 관심사들을 찾고, 다른 생활 방식으로 살아보고, 파트타임으로 일해보고, 자선사업이나 봉사활동을 해보고, 교회 일들에도 보다 전적으로 또한 실제적으로 참여해 보고, 배우자나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기 은퇴의 단점들은 수입 감소, 가치 있고 만족스러운 활동이나 관심사들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 단조로운 생활로 빠지기 쉬운 가능성 등등이 있습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간을 죽이며 사는 것입니다.

재정적인 고려사항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무게로 다가옵니다. 대부분의 은퇴한 사람들은 사회보장제도나 은퇴 연금에 의존하여 생활하는데, 조기 은퇴의 경우에는 이런 것들이 감소되거나 연기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덜 소비하고 살면서 은퇴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잘 준비되어 선택에 의해 조기 은퇴를 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보다 행복하고 긴 은퇴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준비라는 관념은 지극히 최근에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은퇴기에 해당할 때까지 자녀들을 키우는 일에 전념하다가 정작 자신의 은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은퇴 후의 삶을 제대로 설계하거나 준비하지 못한 채 노년을 그냥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경제난은 비자발적 은퇴를 강요당한 사람들이 그 어떤 준비 없이 상실감과 박탈감 속에서 세월을 허송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노년이 찾아오는 것은 매일 밤이 찾아오는 것처럼 자명한 일입니다. 언제 은퇴할 것인가, 나의 은퇴기는 어떠해야 할까, 그리고 그것을 위해 지금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 은퇴 후 어디에서 살 것인가?

은퇴 후에 어디에서 살 것인가 하는 주거문제는 매우 실제적인 문제입니다. 은퇴 후의 삶의 질을 결정하고 라이프스타일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늘 살던 자기 집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 아파트나 콘도, 은퇴자들의 타운 등 다양한 선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마련된 실버타운이 조용한 유행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퇴 이후의 거주지를 고려할 때에는 주거의 편리성, 의료시설과의 근접성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것은 공동체입니다. 특히 핵가족이 보편화된 현대 사회에서 외롭고 쓸쓸한 노년과 은퇴기는 이제 보편적인 삶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형성해 온 관계를 보다 풍성하게 가꾸어 갈 수 있는 위치를 최상의 주거지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배우자가 사별한 경우에는 더욱 더 공동체의 필요성이 큽니다.

교회는 은퇴기를 살아가는 노년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공동체를 경험하고 필요한 돌봄과 함께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깨어 있는 교회들에서 은퇴기의 노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일에 힘쓰고, 이들을 위한 의료, 평생교육, 여가 등을 제공하는 일에 전문적이고도 성경적인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 은퇴기, 무엇을 할 것인가?

다양한 인생경험을 향유한 이들이 은퇴기에도 잘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행복을 발견하고 일에 있어서도 성취를 이룬 이들이 활동적인 은퇴기를 보내면서 만족을 누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한 은퇴를 행복하고 기대감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이들이 은퇴기를 잘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구조조정이나 건강악화로 인해 준비없이 은퇴를 맞이한 경우에도 새로운 가능성들은 열려 있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젊은 학생들과 나이든 학생들이 동일한 교과 코스에 등록하여 공부하는 예를 보면 이러한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나이든 학생들은 그들의 높은 동기와 자기 인식, 사전 지식 등으로 훨씬 더 잘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퇴는 새로운 지적, 문화적 관심사들을 추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주제이든지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면 상관없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든지, 대학이나 지역사회가 제공하는 평생교육 코스를 이용한다든지, 사이버 교육을 이용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 활동 뿐만 아니라 육체적 활동도 중요합니다. 은퇴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운동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운동을 통한 건강의 유지는 은퇴자에게는 필수적입니다. 걷기, 수영, 정원 가꾸기 등 적절한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은퇴는 이기주의, 자기도취, 자기탐닉으로 빠져들게 할 가능성도 있지만, 사려깊게 사랑하고 봉사하는 삶의 가능성도 열어줍니다. 자선 및 자원봉사 단체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격을 더욱 성숙하게 하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생을 갈고 닦아온 은사와 기술들을 나눌 수 있는 은사의 기부행위도 이 은퇴기에 잘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그러한 정기적인 자봉봉사 활동은 은퇴자 자신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은퇴를 빨리 하는 이유가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 풀타임 직업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활 패턴을 구성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고 은퇴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은퇴는 자신의 일상적 삶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상적인 것은 바로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정신적 활동과 육체적 활동, 자원 봉사 활동과 가족들 간의 활동 간에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자신의 일상적 삶을 재구성한다면 은퇴는 즐거움과 향유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은퇴를 생각하며 드리는 기도

우리 평생의 여정에 동행하여 주시고 더욱 당신을 닮아가도록 이끌어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때를 따라 나이 들고 은퇴해야 할 때가 있음을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그래서 은퇴를 미리 준비하고 풍성함과 즐거움으로 맞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주시옵소서. 그러나 은퇴를 준비하는 목표가 우리 자신의 쾌락과 탐닉을 위한 것이 되지 않고, 하나님께 부요한 자가 되어 진정으로 주님을 닮아가며 성숙하는 것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또한 예상치 못한 은퇴를 맞이하게 될 때에 원망과 실패감에 절망하지 않고 주님의 신실하신 손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들을 보는 눈을 열어 주시옵소서. 은퇴 이후에 더욱더 공동체를 이루며 섬기는 일에 힘쓰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신을 잘 돌보며, 자원하여 사랑하고 섬기는 활동을 찾아 우리 에게 주신 모든 은사를 나누는 일에 힘쓰는 열정을 계속적으로 부어주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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