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이야기 5월 일상사연 – 김지우님(대학원생, 사회복지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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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6-04-30 18:42본문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으며,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졸업 후 지역사회복지기관과 사회복지 재단에서 3년 정도 일을 하다가 퇴사한 후 대학원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석사를 졸업한 후 다시 현장으로 가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대학원에서의 배움(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보지 않는 사고방식)이 저와 잘 맞아서 박사과정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대학원생의 하루 일과를 기술하기란 조금 어렵습니다. 매우 불규칙적이고 변칙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날은 온종일 연구실에 앉아서 책과 논문, 보고서를 보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반면, 어떤 날은 온종일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람을 만나며 인터뷰하기도 하며, 또 어떤 날은 온종일 수업을 듣거나, 회의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날도 있기 때문입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나 자신이 해방되어감을 깊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배우는 사회복지는 사회와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끝맺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생각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알에서 깨어난 것 같은(알에서 깨어나 본 적은 없지만) 해방감을 자주 느끼곤 합니다. 일의 어려움은 하루 일과를 기술하며 언급한 것처럼 불규칙성입니다. 워낙 변칙적으로 변하는 일정 속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대학원 생활은 가만히 앉아있으면 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해외출신 석·박사들이 넘치는 세상, 점점 더 학교와 연구기관이 줄어들어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능력을 통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리고 직장과 비교하면 소속이나 연대감도 약한 편입니다. 각자도생의 성격이 조금 더 강한 듯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신앙은 저를 잠시 멈춰 세우고 돌아보게 합니다. 세상이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 그렇게 산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늘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이를 통해 나의 즐거움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함께 즐거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고, 나의 어려움을 발판삼아 누군가에게 어려움이 가장 적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 전공이 사회복지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고, 그게 정말 신앙 때문이냐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4년 넘는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신앙으로 인한 것이 맞습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 교회 공동체는 저에게 ‘다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해 정말 많은 통찰을 줍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교회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회적 지위, 역할, 성격을 가지고 어울리는 곳을 잘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공동체를 가든 공동체를 강하게 묶는 유·무형의 무엇인가 있었고, 그것에 동의하거나 부합하지 못할 때 공동체에 남아있지 못하거나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의 한국교회 전반을 놓고 평균을 내어본다면 상술한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만, 제가 속한 공동체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완벽한 공동체라기보다는 불완전하지만 괜찮은 공동체라는 표현이 정확한 듯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은 제게 ‘다른 시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산업화, 도시화, 자본주의는 우리 모두를 똑같은 시간(틀) 안에 욱여넣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불안하게 합니다. 그래서 가면을 쓰고, 악착같이 누군가처럼 또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유사하게 살아남기 위해 생각보다 자신과 타인에게 무관심하고 친절함을 상실합니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는 서로의 시간성을 존중하고 재촉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성경에서 하나님이, 예수님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이러한 특성에 기반해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사람들을 그렇게 대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이 글을 쓰기 전 일상 사연에 대한 이전 글을 몇 편 읽어보았습니다.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들이 재밌기도 했고, 유익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상 사연에 대한 나눔들이 개별적인 나눔에 끝나지 않고, 다른 나이, 영역, 교회에 속할지라도 함께 이야기를 공유하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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