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이야기 3월 일상사연 - 박상문님(항공기 부품 정비사, 항공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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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4-02-29 17:06본문
*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항공사에서 항공기 부품 정비사로 일하고 있어요.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어렸을 때부터 뭔가 뜯어 보고 조립하고 고치는 것을 좋아했어요. 대학은 점수 맞춰 간 대학에서 관광영어를 전공했는데, 군대 전역 즈음 진로 고민 중 전공을 살리자니 주일성수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길을 찾아보다가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항공기술훈련생 과정을 알게되어, 전역 후 지원했어요. 2년 훈련과정 후 정직원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입사하게 되었어요.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05:30 기상, 07:30~16:30 업무, 18:00 퇴근 집 도착하여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시간 보내다가 세 아이들 21:30에 취침하면, 아내와 야식, 유튜브 시청, 영어 공부 하다가 23:30에 잠에 듭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해소했을 때, 보람을 느끼고 즐겁습니다. 주변 동료들이 애먹고 있을 때 지다가다가 툭 해결 해 주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럴 때 동료들의 인정하는 말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승진을 위해 야근 또는 특정 업무를 강요받을 때 가장 스트레스 받습니다. 물론 상급자, 부서장들은 제가 잘 되기를 바라며 챙겨주는 것이기에 감사한 마음도 갖고 있지요.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 말단 직원이지만 어떻게 하면 내가 속한 조직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자주 고민하고, 시도해 봅니다. 물론 거의 대부분은 흐지부지 됩니다. 관리자가 아니기에 실질적으로 해볼 수 있는게 거의 없기도 하고요. 그래도 업무 방식, 동료들과의 관계 등 더 좋은 모습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계속 가지려고 해요.
업무환경과 업무 강도, 급여 등은 아주 만족스러워요. 제 능력에 비해 과분한 것 같아 늘 감사하려고 노력합니다.
선배들이나 동료, 후배들의 장점을 조금은 부각시켜 칭찬하고 인정하는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단점만 보인다거나 싫은 사람들과는 사무적인 대화만 하고 악감정을 키우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 끊임없는, 때로는 정말 쓸데 없는 질문에도 진지한 태도로 들어주고 답을 주고, 함께 알아보려고 노력했던 IVF 식구들이 있었기에 희망을 갖고 계속 질문하며 살아갈 수 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저와 비슷한 '구도자'같은 사람들과 친구로, 가족으로 관계 맺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네가 맞냐, 내가 맞냐 치열하게, 호기심을 갖고 말싸움 할 수 있는 사이가 좋아요. 한참 논쟁하고는 집에 와서 '그래도 그건 아니지... 내가 더 잘 하고/가고 있는 것 같구만.'이라고 혼잣말 하는게 좋아요. 때로는 '아, 저 사람에겐 뭔가가 있네.'라고 인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회되는대로 만나, 허락되는대로 관계를 맺되, 최대한 착하게 진리를 함께 찾아가는 삶을 살자... 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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