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이야기 6월 일상사연 - 김운준님(공동육아초등방과후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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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3-05-31 19:45본문
*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 안녕하세요. 부산 화명동 공동육아초등방과후학교 징검다리놓는아이들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이 직장에 취직하게 되었어요. 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긴 했지만 교사가 될지는 몰랐네요. 화명동에 있는 맨발동무도서관에서 한 사서 선생님을 만나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소개받고 코가 꿰였죠.(하하)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 10시 반에 출근하면 11시까지는 공간의 창문을 다 열고 담당구역을 청소해요. 청소하고 나서는 점심식사당번일 경우 밥을 짓구요. 요새는 월요일마다 당번이라 밥 짓고 반찬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입니다. 11시가 되면 오전회의가 시작돼요. 그 주의 교육활동에 대한 계획과 점검이 이루어지고 교육활동 외의 모든 일정을 정하고 논의합니다.
월, 금은 11:00-12:20까지 수, 목, 금은 11:00-13:30까지 회의가 이루어지는데 회의가 길어지면 보통 점심은 못 먹고 아이들 학교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데리러 가곤 합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보통 2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요. 다녀와서 늦은 점심을 5-10분 안에 먹고 14:30 즈음 아이들과 자연으로 나들이를 나갑니다. 나가서는 여러 가지 놀이로 놀기도 하고 산책도 하고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오면 간식 먹고 청소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러면 시계는 벌써 16:30-17:00를 가리키고 있지요. 그 때부터 통합활동으로 1-4학년이 합쳐져서 활동을 하거나 각각 학년별로 활동을 진행합니다. 그러면 18:20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되더군요.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아이들과 지내며 얻는 밝은 기운과 교사로서 아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끌어줬을 때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얻습니다.
일을 통해 얻는 어려움은 직장의 모든 소통구조가 수평적 회의구조기 때문에 작은 일 하나라도 논의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일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회의가 많고 아이들을 보는 시간에는 교육계획을 못 짜다 보니 잦은 새벽 야근이 많아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 저에게 오더(order)를 내려주는 구조 속에서 일하는 게 편하겠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처음 입사하고 나선 신앙인으로서, 교회로서 무언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서 참 힘들었는데요. 지금은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아이든지 어른이든지 사람답게, 배려하며 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 신앙공동체는 일에 대하여 잘 버티고 있다고, 너무 힘든 직장인데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즉에 그만뒀을 텐데 저여서 버티고 있다고 응원하고 격려해 줍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바닥일 때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며 다시 끌어올려주지요.
7. 위의 여섯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제 직장에 대해 글로 정리해 본 적이 처음인데 새로웠고 신앙과 일의 관계에 대해, 생활신앙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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