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이야기 5월 일상사연 - 가왕성님(마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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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1-04-29 06:54본문
*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을활동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낙후된 마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고령화된 마을, 주민공동체가 필요한 마을에 들어가 마을을 물리적, 사회적으로 재생시키는 일을 합니다.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마을활동가 교육을 수료했습니다. 마을공동체에 관한 관심이 있던 차에 교육소식을 접했고 교육의 내용이 궁금해서 신청했다가 실무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주 3일 월, 수, 금 10시 출근, 16시 퇴근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지원센터(활동가)와 마을협동조합(주민), 구청 간 사업회의를 주로 하고 그 외에 마을 SNS 관리와 방문객 지원업무를 합니다. 최근에는 마을 소식지 제작과 산복도로 고층계단 엘리베이터 공사를 위한 주민설명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경험한 적이 없는 분야라서 한번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알아가는 즐거움과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기쁨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공동체 재생의 구체적인 과정과 내용을 경험하기에는 현재 근무지에서 활동가의 역할과 업무가 너무 적어서 사실상 ‘지원업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임자로부터 어떤 인수인계를 받지 못했고 상사나 동료 없이 혼자 일하는 환경이라 더 어려움을 느낍니다.
업무가 흐릿하다 보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별로 없고 여가가 충분한 점은 즐겁습니다만 반대로 일을 통한 즐거움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예)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태도나 방식, 일터에서의 인간관계 등에 있어서 신앙은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구체적인 업무 수행 태도나 방식, 인간관계 전반에서 어떤 신앙의 단어들이 떠오르거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종종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는가, 정말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인가를 고민합니다. 고민하게 하는 것, 답이 보이지 않음에도 버티게 하는 것은 신앙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회/신앙 공동체에서 경험한 다양한 관계와 갈등들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하는 과정에서의 지혜를 주었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일을 하는 자세가 어떠해야 할지를 알려주었고 여전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일과 신앙의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일은 삶의 표면으로만 드러나고 신앙은 삶의 내면으로만 숨어든다고 할까요. 일과 신앙이 화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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