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이야기 10월 일상사연 - 김국화님(은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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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1-09-30 23:28본문
*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1.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은행 영업점 근무 하고 있습니다.
2. 이 일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쳐오셨나요?
대학교 졸업 후 1년 구직활동-> 국민은행 취업-> 지점 및 피비센터 근무-> 육아휴직 후 복직해서 현재 영업점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3. 평범한 하루 일과를 기술해주세요.
육아 단축근무 중이어서 오전에 아이 아침 먹이고 돌봄 후 9:30분에 등원시킨후 간단한 집안일 및 휴식 12:30분에 출근해서 보통 오후5:00 퇴근합니다. 5:30분쯤 집에 귀가해서 아이 저녁 준비 후 먹이고, 식사 준비해서 남편과 식사 후 설거지등 집안 정리 후 9시부터 아이 재우고 잠이 들거나 해야할일 하거나 또는 넷플 보거나 합니다.
4.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일을 통해 얻는 즐거움은 안정적인 급여가 들어오는것, 복지가 잘되어 있는 회사라는 점, 성과에 맞는 승진이나 보상을 받는 것, 마음에 맞는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입니다. 어려움은 불특정다수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항상 친절하게 대해야하는 피로감, 일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았을때, 매일 성과를 내야하는 영업에 다한 부담감, 자산에 손실을 줄 수있는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감, 직장내 정치적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입니다.
5. 당신이 가진 신앙은 일과(日課, daily work)와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어려움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사람을 대할때 고객이든 직장내 관계에 있어서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대하게 됩니다. 고객의 빈부, 지식의 유무 등으로 판단하고 대하는 것을 떠나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존중을 갖고 대해야한다는 마음을 잃지 않게 해줍니다. 반면 직장내에서는 인사권이 있는 윗사람과 관계할때 내가 너무 그 사람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하지 말자라는 마음도 갖게해줍니다. 윗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되신다라는 생각, 하나님께서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잘보이려는 노력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육아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에 순간순간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게 될 때 은혜를 받고, 부모님이나 남편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신앙이 있는 친구들에게 나누면서 감정을 해소만 할때도 많지만,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또는 혼자서 생각이나 마음을 정리하면서 하나님의 마음과 태도가 무엇일지 붙잡으려고 노력합니다.
6. 교회/신앙 공동체가 일에 대한 당신의 태도에 끼친 영향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어떤 영향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대학생때 예수전도단에서 훈련받으면서 선교에 대한 마음을 품고 살다가 막상 졸업할때 무엇을 해야하는지, 간사를 해야하는지 선교사 준비를 해야하는지 직업을 갖어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시간 기도하고 고민하고 상담받으면서 취업이라는 진로를 정하게 되고, 또 취업이라고 결정하고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그 과정에서 계속 떨어지는 과정, 마지막에 은행에 취업하는 과정까지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인도하셨다는 강한 믿음 때문에 초기에 너무 힘들었던 직장 생활에서 내 마음대로 그만둬서는 안된다라는 마음으로 인내하고 버티게 해줬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때로 정말 더 못보티겠다고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할때마다 부서가 바뀐다던지, 갑자기 연수가 보내진다는 등의 하나님이 하셨다라고 밖에 할수 없는 일들에 대한 경험으로 나의 직장생활이 하나님이 주관하고 계신다라는 믿음, 그래서 내 마음대로 그만둬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 직장 생활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승진을 하고 싶어서 노력하기도 했고, 가정생활에서 일어난 어려움과 절망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내 힘으로 이뤄보겠다는 마음으로 승진을 위해 더 노력하게 되었는데 승진이 너무 꼬이게 되고 결국 노력과 때에 맞는 승진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나중에 승진하게 되었을때 그냥 상황이 꼬였다라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쉽게 말할수 있는데, 제 마음에 내 힘으로 이뤄보겠다는 마음이 잘못되었고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기뻐하지 않으셨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있는 부서나 영업점이 마음에 안들 때도 있고, 만나는 직장 상사나 동료가 마음이 안들거나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때 직장생활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고 나를 이곳에 있게 하신 분이 주님이시고 계획이 있으시다는 믿음을 갖고 버티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7. 위의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개인적 느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일에 대한 즐거움을 쓰면서 내가 일 그 자체로 느끼는 즐거움은 없구나를 새삼 깨달았고, 육아 휴직 후 복직하고 일하면서, 일이 빨리 익숙해지고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과 한편으로는 육아와 병행하면서 일과 직장에 대해 그다지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는데 글을 쓰면서 내가 이 직장에 어떻게 들어왔고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다녔는지, 또 버텼는지 생각이 났다.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인도하신 곳, 하나님께서 나의 직장생활에서도 주인되신다고 계속해서 가르치신 곳, 그런 마음과 믿음이 있었는데 많이 잊고 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Seidman(2006)이 제시한 심층면접의 구조(생애사적 질문/현재의 경험/의미에 대한 숙고)를 참조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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