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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2월 일상사연_ 먹고 먹이는 식객을 다녀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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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건 조회 5,115 회
작성일 15-02-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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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먹이는 식객을 다녀가며


장민아 / 동아대 10학번

 

지난날의 식객은 늘 열려있는 모임이었지만 나에게는 닫혀있는 모임이었다. 먼저는 내가 원체 책을 멀리하던 사람이었기에 관심이 없었었고 평소 읽고 싶었지만 늘 실패했던 책을 읽는 날, 꼭 가고 싶던 날에는 다른 일정과 겹쳐 포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애틋한 마음을 주는 동시에 절실하게 만드는 것 같다. 졸업을 앞둔 나에게는 이번 식객이 그러했다. ‘직장인의 에 뛰어들면 식객은 내게는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이번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시간적 여유뿐만 아니라 마지막이란 단어에 의한 마음의 동함까지. 이번에는 무조건 가리라! 식객에 갈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서 나는 식객을 참여하러 집 문을 나섰다.


 식객을 하는 동안 ‘하루에 한 권을 어떻게 다 읽을 수 있을까? 힘들진 않을까?’ 염려하던 내 생각은 온데간데없어졌다. 나는 평소 한 글자 한 글자 눈에 담아가며 이해하고 소화하면서 책을 읽어서 책 한 권 읽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한 명 한 명 돌아가면서 소리 내어 읽어서 그 속도에 맞춰 내 눈과 두뇌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보다 속도감 있게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각자의 목소리와 톤으로 책을 읽어서 지루할 틈 없이 딱딱한 흑백의 글자가 더욱 풍성하게 다채롭게 채워지는 것 같았다. 재미있게 읽는 사람이나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읽는 차례가 기다려지는 소소한 재미도 맛 볼 수 있었다. 점심시간 이후 고비가 찾아왔지만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자신이 자신을 깨우며 책의 끝을 향해 달려갔다. 중간 중간 읽은 부분 정리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서 다시금 책을 읽을 힘을 비축할 수 있었고, 책의 흐름과 맥락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책 한 권을 다 읽어 낸 뿌듯함과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된 앎으로 내 마음이 가득 가득 채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또 부드럽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책읽기를 할 수 있었기에 이 시간들이, 이 공간이 나는 참 좋았다. 게다가 공짜로 커피도 주고 밥도 먹여주고 게다가 이번 식객에서는 책까지!! 공짜 좋아하면 머리 벗겨진다던데, 머리 벗겨져도 좋을 만큼 말이다. 다음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배부르게 잘 먹고 가게 하신 일상생활사역연구소와 이 모든 것 가운데 인도하시고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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