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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2019년 2월 일상사연 - 이경진님(온라인쇼핑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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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19-02-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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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일상사연 코너는 폴 스티븐스가 제안한 인터뷰 질문에 기초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려 합니다.

1.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What do you do for a living?)

저는 6살 딸, 7개월 아들의 엄마이고, 남편과 함께 베이킹마을이라는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합니다. 자영업이기 때문에 특별히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업무를 하고, 최근 둘째가 태어나면서는 업무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기 어려워져 매일 해야 하는 일들 보다는 시공간 제약이 덜한 상품 관리 및 발주, 쇼핑몰 관리, 고객 상담 등을 주로 합니다.

2.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셨습니까?(How did you come to be doing the work you now do?)

지난 달에 남편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서 중복되는 내용이 있을 텐데요.
남편과 결혼 준비하던 시기에 시가족의 제안이 있었고, 저도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부산에 삶터를 잡고 (저는 원래 인천에 살았답니다)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3. 어떻게 일하시는지 평상시 하루 일과를 이야기해주세요.(Describe what you do in an average day?)

첫째가 어린이집 등원하고 남편이 먼저 출근을 하구요, 10시에 아기돌봄선생님께서 집으로 오시면 둘째를 맡기고 출근해요. 출근은 11시 이후 하게 되는데 쇼핑몰 상담이 10시부터라서 그때부턴 장소를 가리지 않고 회사 핸드폰 에어플레인모드를 해제합니다. 고객 문의나 불편 사항 등을 처리하고 때때로 방문고객 응대를 합니다. 함께 일하는 분들이 업무에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면 그에 맞게 처리합니다. 신상품을 쇼핑몰에 진열하기도 하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과 이벤트 상품을 관리합니다. 시즌에 맞게 쇼핑몰 디자인을 변경하고 상품을 준비를 합니다. 격달로 이벤트, 레시피, 신상품, 공지사항 등의 정보가 담긴 전단지를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고객 상담과 직원 업무 지원는 매일 하는 일이고,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하고 있습니다. 업무량과 첫째 어린이집 하원 방법에 따라 3시~5시 반 사이 유동적으로 퇴근합니다.

4. 일하시는 중 마주치게 되는 문제(이슈)가 있다면 무엇입니까?(What are the issues you face in your daily work?)

엄마이면서 자영업자인 것이 가장 와 닿는 이슈입니다. 남편과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업무 내용과 시간 조정이 가능해 어린 아이들과 가정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면서도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이 부족한 것은 자영업자로선 늘 아쉬운 부분입니다. 고객 편의를 위한 쇼핑몰 관리나 일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시스템과 환경을 정비하는 것도 매출에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 눈에 보이는 일들을 먼저 하다 보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이 쉽지 않기도 하구요. 가정과 일터가 분리되지 않아 생기는 미묘한 부분이 있어요.

5. 당신의 믿음이 그런 문제들을 다룰 때 어떤 점에서 뭔가 다른 도움이 됩니까?(What difference does your faith make to how you deal with those issues?)

가정과 일터에서의 제 역할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이도 저도 제대로 안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때때로 가정과 일터가 완벽히 분리되지 않고 통제되지 않는 상황이 어렵게 다가올 때도 있구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여러 역할로 살아가도록 부르셨고 감당할 수 있도록 저의 모자란 구석을 채워줄 여러 지원 체계를 허락해주셨다고 생각해요. 또한 저를 완벽한 사람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역할과 삶의 형편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모자람과 동행하며 은혜 구하길 선택한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고 믿어요.

6. 매일 하시는 일을 소명이라 생각하십니까?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Do you see your daily work as a calling? If so how?)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 아이들을 생각할 때 엄마의 역할은 소명이라 여깁니다. 상황이 바뀌어도 이 역할은 지속해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일 자체로 이것만이 내 소명이다 여기면서 하고 있진 않구요. 어떤 일을 하든지 지금 저에게 허락된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기억하며 하나님의 자녀답게 일하는 것이, 이 일을 통해 세상을 돌보는 것이 제 소명이라 생각해요.

7. 하고 계시는 일중에 그것이 실제로 일종의 사역이라 느끼는 면이 있습니까? 있으시다면 그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Are there dimensions of your work that you feel are actually a ministry? Describe.)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먹는 기쁨을 주셨고, 함께 음식을 나누게도 하셨어요. 저희가 판매하는 상품들을 통해 누군가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선물 하기도 해요. 그래서 그들의 손길을 통해 온기가 전달되길 바라며 일을 하고 있어요. 고객들이 자신이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고, 이것이 세상을 돌보는 일 중에 하나라 여깁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겐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길 바라며 나름 애쓰고 있어요. 직원들의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오래 일하고 싶은 곳이 되어 일하는 기쁨이 있길 바라며 일 하고 있어요. 일터의 환경과 시스템을 개선하고 노동에 합당한 인격적인 대우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함께 일하는 이들과의 호흡을 고려하며 일하는 것이 우리가 꾸려가는 하나님 나라라고 여겨요.

8. 당신의 교회는 일터에서 하는 당신의 섬김/사역을 인정하거나 북돋아 준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떻게 했나요?(Has your church ever affirmed, empowered you for your service/ministry in the marketplace? If so how?)

둘째는 모유수유도 일찌감치 마치고 만 4개월부터 돌봄 선생님께 맡기고 출근을 합니다. 가정과 아이에게 잘 맞는 돌봄 선생님이 연계되고 가정과 일터에서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균형 있게 관리하도록 교회 공동체에게 기도 부탁 드렸습니다. 작은 공동체이다 보니 가정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 이러한 결정과 과정을 격려해주십니다. “엄마들을 위한 풍성한 삶의 기초”라는 훈련 과정을 통해 결혼 후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여성에게 엄마라는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님을 함께 나눴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님, 세상, 교회, 가정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서로 북돋아 주었고, 교회 안에서 일하는 엄마가 소명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지 않기 때문에 여러 역할을 감당하는 데 힘이 됩니다.

9. 스스로 생각하거나 느끼기에 나의 일이 목사나 선교사가 하는 일보다 하나님을 덜 기쁘시게 한다든지  하나님 나라에 전략적이지 못하다고  여긴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어디서 그런 생각이나 느낌이 들까요?(In your own thinking and feeling do you regard your work as less pleasing to God and less strategic for the kingdom of God than the work of a pastor or missionary? If so, where did this come from? Or is it really the case?)

그런 생각이나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사업이니 이윤을 남겨야 하겠지만 그것만이 일의 목적이 되고 그 과정에서 거래처, 고객, 직원에게 불의를 행한다면, 하나님 주신 다양한 부르심을 보지 않고 매몰되거나 허락해주신 일터에서 불성실하다면, 목사나 선교사의 일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10. 만약 교회에 당신의 일상생활의 일과 관련한 도움을 요청한다면 무엇을 요청하고 싶으신가요?(If you had a request for the church to help you in your everyday work, what would you ask for?)

격달로 교회 성도 모두가 자신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매일 기도알리미가 밴드를 통해 기도제목을 상기시켜 줍니다. 덕분에 때때마다 저의 일상을 나누고 기도 요청을 하게 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도 해요.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가정교회(저희교회는 나루모임이라고 합니다) 식구들과는 좀 더 가깝게 일상생활을 나누고 함께 합니다.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은 일에 관한 것일 때도 있고 가정에 관한 것일 때도 있고 신앙에 관한 것일 때도 있어요. 정신 없이 하루 하루 보내는 일상생활 속에서 제가 공동체의 일부임을 기억하고 공동체를 누리도록 지속적으로 개입해주길, 전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새로운 자극과 도전을 해주시길 요청하고 싶어요. 어린 아이가 있고 일을 해서 머뭇거리는 분들도 계신데, 집에 놀러와 주시면 감사하답니다.

11. 교회의 공적인 모임에서 일터 혹은 일과 대한 언급이나 가르침 혹은 기도를 얼마나 자주 듣는가요?(How often, if at all, do you hear references/teaching and/or prayers in the public gathering of the church about work or the marketplace?)

목사님께서 일상 생활, 일상 영성에 대해 강조하시기 때문에 여러 사역에서 그 방향성이 담겨있어요. 주일 오후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자신과 일상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기도 하고, 가정이나 일터로 찾아가 수요기도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주일 설교나 특강, 독서를 통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12. 일터에 목회자를 초대해 본 일이 있으신가요? 해보셨다면, 어땠나요?(Have you ever invited your pastor to visit you in the workplace? If so, what was it like?)

결혼하고 이 일도 시작했고 이 교회도 출석하기 시작해서 저희 가정 이야기를 처음부터, 오랜 시간 곁에서 봐주고 계세요. 사모님께서 근처에서 일 하실 때는 종종 방문해주셨고 최근에는 그 기회가 없었어요. 지역교회가 아니다 보니 거리도 있고 근무시간에는 교제하기 어려워 일터로 초대하는 부담이 있지만, 오셔서 저희 진짜 사는 이야기를 보고 들어주실 때면 일상을 지지 받는 느낌을 받아요..

13. 매일 일할 때 즐거운 점은 무엇인가요?(What causes you to celebrate in your daily work?)

남편과 일터의 동료로서도 호흡이 잘 맞아서 좋고, 일하는 분들과 수다를 떠는 것도 즐거운 일이에요. 해야 할 일 목록을 하나씩 지워가는 즐거움도 있어요. 고객들로부터 인정 받고 신뢰 받고 있음을 느낄 때에도 기뻐요.

14. 매일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What causes stress in your daily work?)

매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돈을 내는 사람이 갑이라 여기는 고객이 가끔씩 있어요. 감정적인 컴플레인을 듣고 처리하는 스트레스가 있어요. ‘할많하않’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얼굴을 보지 않기 때문에 컴플레인 정도가 지나친 거라고, 고객은 속상함을 풀고 싶은 거라고 여기려고 하지만 저도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젊은 여자이기 때문에 무례한 태도로 대하는 고객과 상대하는 것도 불쾌하지요.
자주 찾아오는 스트레스는 상품은 점점 넘쳐나고 창고 공간이 협소해지는 것, 전산과 실제 재고가 맞지 않는 것, 그로 인해 일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 유통기한 지난 상품을 발견하는 것, 일은 많은데 일이 하기 싫거나 퇴근 시간이 찾아온 것 입니다.

15. 일하는 중에 기도할 때가 있으신지요?(Do you find yourself praying during your work?)

보통은 일하면서 기도하지 않아요. 위와 같이 감정적인 통화를 하고 감정이 쉬이 가라 앉지 않을 때나 일터에서 즐겁고 감사한 일들을 발견할 때 기도하게 되요. 이 질문에 답변을 하다 보니 하루 업무를 시작하고 마치며 드리는 기도가 의미 있을 것 같아요.

16. 일이 당신을 하나님께 더 가깝게 하거나 혹은 더 멀게 느끼게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신가요?(Do you find your work draws you closer to God or makes you feel distant?)

글쎄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지 모르겠어요. 일을 하면서 여러 고객들을 접하면서 이 세상엔 베이킹을 매개로 한 다양한 직업과 삶의 모습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로 채워놓으셨구나 느끼게 됩니다. 좋은 재료로 예쁘고 달달한 것들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기 위해 애쓰는 고객들을 만나는 것도 하나님을 가깝게 느끼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기억하며 일하면 그렇지만, 대체로 바쁘게 출근해 일하다 정신 없이 퇴근하다 보면 하나님을 멀게 느끼며 일을 하게 되는 것 같구요.

17. 신앙과 일을 통합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What is the main thing you would find helpful in integrating your faith and work?)

주어진 오늘을 의지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이 저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상황에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해서 일을 하면 후회될 때도 많고 믿음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되더라구요. 의미와 재미를 발견하지 못하면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아 움직이지 않게 되는데, 오늘을 의지적으로 선택할 때 믿음, 소망, 사랑을 배우고 누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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